달성 총선구도 변화 조짐

입력 2004-02-25 13:52:08

달성군의 4.15 총선 판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달성군의 경우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일찌감치 한나라당 단수공천 후보로 확정되면서 독주가 예상됐으나 최근 박상하(朴相何) 대구U대회 집행위원장과 엄삼탁(嚴三鐸) 국민생활체육협의회장이 은밀히 지역 여론을 탐색하고 있다는 것.

달성사랑모임 회원 등 달성 주민 80여명은 지난 20일 박상하씨 개인사무실을 찾아가 17대 총선 출마를 적극 권유했다. 이들은 "달성에 연고도 없는 박근혜 의원이 이곳에서 2번이나 당선됐으나 이제는 지역 출신 인물이 국회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박씨를 적임자로 추천하고 나선 것. 이어 구지면민 30여명도 지난 21일 박상하 총선 추대를 위한 모임을 갖고 출마를 요청했다.

그러나 박씨는 아직 유보적이다. 다만 박씨가 IOC위원이기도 한 김운용(金雲龍) 의원이 구속된 마당에 이참에 무소속으로라도 정계에 진출, 김 의원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주위의 전언이다.

여기다 달성에서 15대 보궐선거와 16대 총선 등 두 번이나 박 의원과 맞붙어 낙선한 엄삼탁씨가 24일 화원읍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지지자 40여명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여론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엄씨는 "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다"며 출마의사를 은연중 내비쳤다.

엄씨는 "민주당으로 2번 지역에서 출마했으나 높은 벽을 실감했고 지금은 당적을 가지지 않고 있어 가능성 있는 쪽을 택하고 싶다"며 한나라당 입당도 고려하고 있는 듯한 말을 했다.

이처럼 선거 50여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뒤늦게 박.엄씨가 출마의 뜻을 내비치는 것은 최근 한나라당 내분 사태와도 무관치 않다. 박 의원의 당 대표 추대설이 현실화되면 총선 지원을 위해 비례대표로 이동할 가능성도 높아 달성군 공천자가 공석이 된다는 가정에서다.

그러나 박 의원은 "그동안 구미.문경 등 타지역 출마설이 있었지만 달성 출마는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으로 정치를 하지 않는다면 몰라도 달성을 떠나지 않겠다"며 달성 수성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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