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BS, 선두 TG에 딴죽걸기

입력 2004-02-25 08:25:00

정규경기 우승을 눈 앞에 둔 원주 TG삼보가 알렉스 칼카모를 앞세운 안양 SBS의 딴죽걸기 희생양이 됐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일찌감치 좌절된 SBS는 2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경기에서 양팀 최다득점에다 결승골까지 뽑아낸 칼카모(35점.13리바운드.8스틸)의 원맨쇼를 앞세워 TG삼보를 81-79로 물리쳤다.

이로써 5연패의 사슬을 끊은 SBS(15승34패)는 올시즌 TG삼보를 상대로 홈에서 3차례 모두 승리하며 울산 모비스(14승34패)를 끌어내리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반면 전날까지 정규경기 우승 매직넘버 '4'를 남겼던 선두 TG삼보(37승12패)는 3연승에서 멈춰섰다.

경기 40분 동안 돋보인 선수는 단연 칼카모였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칼카모는 필드골 25개 가운데 15개를 넣으며 양팀을 통틀어 최다인 35점(3점슛 1개 포함)을 쓸어담는 등 팀의 공격을 도맡았다.

또 무려 8차례나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는 지칠 줄 모르는 승부 근성을 보여준 칼카모는 3쿼터 중반 통쾌한 덩크슛을 터트려 홈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앤트완 홀(22점.7리바운드.3점슛 3개)을 앞세운 TG삼보도 1쿼터 무득점에 그쳤던 김주성(21점.6리바운드)이 후반들어 살아나면서 막판까지 접전으로 몰고갔다.

승부는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박빙의 승부로 이어졌고, 양팀은 4쿼터에서만 모두 6차례씩의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경기 직후 "별 생각없이 던졌다"로 밝힌 칼카모의 버저비터가 터지면서 승부는 결국 SBS의 승리로 돌아갔다.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전병석(8점)의 레이업슛으로 78-74로 앞서나간 SBS는 김주성 등의 연속골로 78-77로 쫓겼으나 안철호(3점)가 종료 21.8초를 남기고 자유투 1개를 넣었고 종료 2.9초전 홀에게 동점골을 허용, 연장전으로 몰리는듯 했다.

그러나 SBS는 1.9초를 남기고 얻은 공격 기회에서 앤서니 글로버(16점)가 김희선(7점)의 긴 패스를 놓쳤지만 칼카모가 주워 버저와 거의 동시에 날린 슛이 림을 가르면서 짜릿한 승리 축포를 터트렸다.(연합뉴스)

사진 : 2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원주 삼보와 안양 SBS의 경기에서 칼카모(가운데)의 극적인 버저비터 슛으로 승리한 SBS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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