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자녀교육비 등 장기투자계획

입력 2004-02-23 13:46:40

금리가 만족스럽지 않은 요즈음 적립식 펀드가 안정적인 투자상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적립식 펀드는 은행의 적금처럼 일정 금액을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7년 이상까지 정기적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노후자금이나 자녀 교육자금 등 장기적으로 투자 목적을 정해 목돈(종자돈)을 마련하는 데 유용하다.

적립식 펀드는 분산투자 효과를 지녀 주가지수의 고점에서 투자, 주가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평균 매입 단가가 낮아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수익률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며 매수 시점도 따로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 장점. 통상 10만원 이상의 부담없는 돈으로 1년 이상 분산투자함으로써 주식시장 변동성과 변동 폭이 큰 국내 시장에서 헤지(위험회피) 효과가 뛰어나다.

현재 은행별로 하루 수백개씩 적립식 펀드 계좌가 만들어질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기업연금과 같은 직장연금제도에서 정기적립식 투자상품을 자산관리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적립식 펀드는 자금의 목적과 투자 방법에 따라 주택이나 교육자금 마련형, 기업연금형, 목표금액형 등 다양한 상품이 있다. 자영업자나 소득이 없는 가정주부는 주식투자 비율이 60% 이상인 펀드에 1년 이상 가입하면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집 마련을 원하는 무주택 투자자들은 '장기주택마련저축형 펀드'에 가입할 경우 16.5%의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연말정산 때 적립금액의 40%(300만원 한도)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는다. 만 18세 이상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85㎡(25.7평) 이하 1주택을 소유한 가구주면 가입할 수 있고 올해부터 단독세대주도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가입일로부터 5년 이내에 해지하면 소득공제 받았던 금액이 추징되고 7년 이내에 해지하면 비과세혜택이 취소된다.

대한투신의 '스마트플랜장기주택마련펀드'와 한국투신의 '부자아빠장기주택마련펀드', 삼성투신의 '삼성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 현대투신의 '드림장기주택마련펀드' 등이 있다.

자녀들을 위한 목돈마련용 펀드도 있다. 한국투신의 '부자아빠펀드'는 보험요소를 도입, 자녀교육자금과 자녀결혼준비자금, 자녀주택마련자금 등 자녀들의 미래 설계에 따라 상품을 고르면 된다.

미래에셋투신의 '연금저축혼합형펀드'는 회사 직원들의 퇴직금을 연금저축으로 적립해 운용하는 기업연금형 적립상품이며 랜드마크투신의 '국민1억만들기 주식투자신탁'은 목표금액에 도달하면 은행의 요구불예금계좌 등으로 자동 전환되는 목표금액형상품이다.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먼저 장기적인 투자계획을 세워야 하며 상품별 특성을 사전에 잘 살펴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명확한 투자계획 아래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투자목적에 맞는 상품을 골라 적절히 자산을 배분, 투자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적립식 펀드라고 해도 주식의 편입 비중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주식투자 비율이 높은 상태에서 주가가 떨어지거나 채권 매매 손실이 있을 경우 투자 자금에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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