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겨울의 끝자락인데도 20일 최고 기온이 대구 19.2℃, 서울은 18.7℃나 올라가면서 전국 주요도시가 연일 최고기온을 경신하고 있다.
21, 22일 사이 전국에 걸쳐 비가 내리면서 한때 기온이 다소 낮아지겠지만 그리 춥지 않겠다.
그러나 봄의 불청객인 '황사(黃沙)'가 올해는 발생 빈도나 농도에서 사상 최악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기상청은 20일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10℃ 이상 높았으며 특히 서울(18.7℃, 종전 17.4℃), 인천(18.2℃, 종전 16.2℃), 원주(21.1℃, 종전 19.1℃), 전주(21.9℃, 종전 21.5℃), 광주(21.1℃, 종전 20.9℃) 등은 관측 이래 2월 기온으로는 최고 온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구는 19일 19.9℃, 20일 19.2℃였다.
그러나 대구의 낮 기온은 2월 중 최고 기온을 따지면 10위권의 저조한 기록.
대구는 93년 2월 6일 22.2℃, 96년 2월 14일 22℃, 79년 2월 21일 21.1℃, 96년 2월 13일 20.4℃ 등 20℃를 넘었던 적이 많았다.
대구기상대는 "중국 남부지방에서 다가오는 따뜻한 남서기류가 유입되고 북극 상층부의 찬 공기를 한반도쪽으로 운반하는 제트기류가 남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다음주에도 전반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다가 후반에는 평년과 비슷한 날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봄이 일찍 시작됐지만 매년 기침.눈병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황사가 올해는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 2002년보다도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돼 특히 유의해야할 것 같다.
환경부는 20일 국내 황사의 발원지인 내몽골 고원의 훈산다크 사막과 만주지역의 커얼친 사막의 강수.강설량이 올 겨울에 극도로 적어 올해 황사 발생 빈도와 농도가 예년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지금까지 발생한 황사현상 중 최악은 지난 2002년으로 7번이나 발생해 총 16일간 지속됐다.
특히 같은해 4월 8일에는 서울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평상시의 27배인 2천70㎍/㎥나 돼 초등학교의 무더기 휴교사태가 빚어지고 항공기 230편이 결항하기도 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황사가 사상 최악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황사가 발생할 경우 천식환자, 노인, 영아, 호흡기질환자 등은 가능하면 외출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황사로 인한 질병 예방을 위해 실내공기 정화기, 가습기, 외출시 필요한 안경, 마스크 등을 준비하고 포장되지 않은 식품을 조리, 가공, 운반할때는 오염을 막기 위해 위생용기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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