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버스.지하철 등 대구지역 대중교통 업계가 올 요금인상 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자칫 요금인상이 승객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요금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돼 업계는 정부의 요금인상 지침통보에도 불구, 선뜻 요금 인상에 나서지 못하는 것.
택시업계 경우 7월부터 정부의 유가보조금 인상분 지원중단에 따른 경영손실분을 요금 인상으로 충당하라는 의미로 지난 연말과 올초 두차례 요금인상에 대한 건교부 지침을 받았으나 아직 인상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고민하고 있다.
대구시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지역의 극심한 경기 침체로 택시 승객이 급감한 마당에 무턱대고 요금을 인상하는 게 쉽잖다"며 "올 상반기중 요금조정 등 택시운영 관련 용역조사뒤 신중히 검토, 7월쯤 인상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라 말했다.
버스업계도 지난 2002년 요금인상 요구서를 시에 제출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으나 2001년 하루평균 승객이 81만4천여명에서 지난해 75만여명에 그치는 등 감소세를 보여 올해는 아직 인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요금 인상 불가피성 주장에 정부도 인상을 인정하지만 승객감소로 이어질까 우려, 선뜻 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시내버스조합 관계자는 "최근 새 집행부가 구성됐으나 원가조사용역도 아직 이뤄지지 않아 인상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상에 대해 이견이 없으나 자칫 역효과를 나타낼수 있는 만큼 용역조사 결과를 토대로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대구지하철공사도 지하철 요금인상 문제로 마찬가지로 고민이다.
현재 요금이 수송원가에 못미치는데다 타도시는 지난해 요금을 100원씩 올렸으나 지하철 참사로 인상을 억제, 타지역 지하철 요금과의 형평성도 맞지 않아 인상할 수밖에 없지만 시민 정서상 요금 올리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대구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경기침체, 유가보조금 중단 등의 요인 때문인지 해마다 반복되던 업계의 요금 인상 요구가 아직 없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모두에 도움이 되도록 요금인상 조정 및 시기 등 조율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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