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농기계 생산 대동공업 박현승 사장

입력 2004-02-21 11:23:07

세계 10위권이자 국내 최대 농기계 생산업체인 대동공업㈜ 본사.공장 박헌승(47.사진) 공장장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적자에 빠졌던 대동공업의 위기를 수출이 살려냈다고 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을 올리며 대동공업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던 것.

"신장세를 이어오던 매출이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더니 지난 2002년엔 장기 노사분규까지 발생, 적자를 냈습니다.

1970년대 국내 50대 기업안에 들었던 대동공업이 2000년대 들어선 벼랑끝까지 내몰린 것이죠. 하지만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았습니다".

대동공업은 내리막길만 걷는 내수시장을 과감히 탈피, 해외로 눈을 돌렸고 지난해엔 936억여원을 수출, 2002년(408억여원)보다 수출실적이 129.5% 성장했다.

2000년까지 매출 대비 수출비중이 한자리 숫자(4%∼8%)였으나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의 38%가 수출이었다.

수출증대 덕분에 지난해엔 적자에서 벗어나 이익을 냈고 매출도 2002년에 비해 38%나 늘었다.

대동공업의 수출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해외 농가의 입맛에 맞는 농기계를 다품종 소량생산방식으로 납품, 수출영역이 크게 넓어졌기 때문.

"과거 대동의 수출시장은 미국이 절대치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엔 미국 비중을 전체 수출의 74%까지 끌어내리고 대신 네덜란드.프랑스 등 유럽과 호주.뉴질랜드 등으로 판로를 넓혔습니다".

이 회사 생산 총사령탑인 박 공장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에 맞는 공정을 개발, 수출신장의 바탕을 닦았다.

"각 나라 농가의 농기계 선호가 다릅니다.

저희 회사의 주력품목인 트랙터 기종만 80종에 이릅니다.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야하니 부품조달도 어려워질뿐만 아니라 조립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결국 생산원가가 올라가죠"

그는 각 기종별 공통 부품을 한데 묶는 방식의 모듈화 설계를 하고 기종을 바꿔 조립할 때 설비 장착 시간을 단축시키는 방법 등을 동원,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가 가져온 원가상승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농기계 제조업은 결코 사양산업이 아닙니다.

국내시장은 줄지만 농업이 있는 한 해외시장은 끊임없이 늘어납니다.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 쟁기로 밭을 갈고 있습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대동공업= 대구 달성공단에 본사.공장(종업원 780여명)을 두고 있으며 1947년 고(故) 김삼만 회장이 경남 진주에서 창업, 1984년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공장 부지 면적만 6만평. 부지면적 기준으로 달성공단에서 한국델파이 다음으로 큰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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