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삼성라이온즈 선수단이 하와이 전지훈련을 끝내고 21일 일본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년 농사의 씨뿌리기가 끝난 셈이다.
이제부터는 실전이다.
삼성은 오키나와에서 2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일본 및 국내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갖는 등 실전 대비 경험쌓기에 주력하게 된다.
김응룡 감독과의 전지훈련 결산 인터뷰를 싣는다.
삼성 김응룡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은 '관리자'여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감독이 선수 개개인의 사소한 부분까지 알 필요도 없고 알아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코치를 믿고 맡길뿐이다.
소위 '교장론'. 선수(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코치(교사)이고 감독(교장)은 관리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이같은 김 감독의 야구 철학은 하와이 전지훈련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대화하지도 눈을 마주치지도 않는다.
코치에게 몇마디 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훈련장에서는 있는듯 없는듯 하다.
이 때문에 '무섭다'는 인상이 짙다.
하지만 김 감독은 최근 전례없이 부드러워졌다.
투수 권혁은 "감독님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감독에게 직접 묻자 "코칭스태프가 알아서 잘 하니까"며 "처음 삼성에 부임했을 때 선수들 군기를 잡기 위해 인상을 좀 썼지"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번 전지훈련의 성과를 물었다.
"성과는 성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4,5월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어디선가 백전노장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지난해 전지훈련에 비해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러닝을 많이 시켰다.
하체가 튼튼해야 부상을 덜 당하고 투수들은 컨트롤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해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조동찬과 박석민을 꼽았다.
조동찬은 수비가 안정됐고 박석민은 몸이 유연해서 타격감이 좋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 주변에선 조동찬은 붙박이 유격수로 박석민은 교체 선수로 활약하다 내년에는 주전으로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야구는 투수 싸움"이라고 밝혔다.
젊은 투수 권혁, 이정호, 강영식, 윤성환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중 한, 두명이 잘 해주면 올해 성적은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승엽, 마해영이 빠진 것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약해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했다.
야구에는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특유의 어투로 "야구는 알 수 없어~"란 말로 대신했다.
선 코치에 대해서 묻자 "관록이 있어서 선수들이 잘 따르고 본인도 열심히 한다"며 흡족해 했다.
용병에 대한 기대는 숨기기 않았다.
"투수 호지스는 10승 이상을, 타자 오리어리는 이승엽.마해영 정도는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와이 마우이.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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