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교육 통해 우리것 소중함 일깨워

입력 2004-02-20 13:52:08

구숙정(具淑正.52.대구시 신천1동)씨. 어린이집 원장만 18년째인 그녀의 교육방식은 독특하다.

우리 것의 소중함은 어릴 때부터 익혀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그는 5년 전부터 6, 7세 원생들에게 풍물교육을 해 왔다.

요즘은 어린이집에서의 풍물교육이 널리 퍼졌지만 당시만 해도 흔한 풍경은 아니었다

그의 이런 교육은 나름대로 결실을 맺었다.

2년가량 풍물을 접한 아이들이 나이에 비해 훨씬 침착해지고 차분해졌다.

어려움도 없지 않았다.

풍물 교육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 수업때 퍼져나오는 소음(?)때문에 이웃들의 불평이 적잖았다.

하지만 이웃 노인들이 고사리손 원생들이 직접 펼치는 연말 공연에 초청돼 무대를 본 뒤로는 아무런 불만도 없어졌다.

풍물교육과 함께 아이들에게 또 다른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이른바 '애국조회'. 월요일 오전 교사.원생들을 대상으로 구 원장이 직접 강의하는 '애국조회'는 군사독재시절의 냄새가 풍기지만 교육 목적은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

부모에게 효도하기, 교통질서 지키기, 휴지버리지 않기 등 누구나 지켜야할 기본 예절을 가르친다.

가정에서 배우지 못한 기본 예절을 아이들에게 가르쳐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명심하고 있다는 그는 "어릴 때부터 기초적인 질서와 예절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그녀는 교사를 채용할 때 인성을 가장 중요시 한다.

교사의 인성이 원생들의 인격형성에 아주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구 원장은 2년 전 어린이날 80주년 기념식때 대구에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근 대구보육시설연합회 부회장에 선임된 구 원장은 "지역의 120여개 법인 어린이집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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