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대구서 휘날리자"

입력 2004-02-20 11:34:59

'대구에서 터지면 대박난다'.

지난달 대구시내 극장가에 무대인사를 했던 영화 '실미도' 강우석 감독은 "요즘 충무로에는 '대구에서 터지면 분명 대박난다'는 정설이 나돌고 있는 등 대구지역에 대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최근 관객 1천만명 고지에 오르는 등 초고속 행진을 하고 있는 한국영화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도 대구관객들의 점유율이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최고로 나타났다.

개봉 58일째인 19일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관객 1천만명을 넘어선 '실미도' 경우 대구관객이 70만여명으로 서울 295만명과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전국 최고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영화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 한 관계자는 "실미도 경우 300여개의 개봉관 중에서 대구 극장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실미도'의 기록을 하나씩 다시 쓰고 있는 '태극기 휘날리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개봉 15일째인 19일 현재 '태극기…'가 동원한 대구 관객은 36만여명. 전국 523만여명의 6.8%를 대구 관객들이 차지하고 있는 등 전국적으로도 상위권이다.

이 영화배급사 쇼박스 최인수 팀장은 "대구지역 관객 점유율은 매년 3~5%씩 상승곡선을 그리는 등 하향곡선을 그리는 부산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충무로의 대구영화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특히 '태극기…'는 대구시내 65개 스크린 가운데 전체의 67%인 44개 스크린을 점령하는 등 지금까지 대구지역 역대 최다 스크린 상영 영화로 기록됐다.

한편 최근 영화진흥위원회 조사결과 지난 한해동안 대구시민 1명이 영화를 본 관람편수가 6.42편으로 서울을 제치고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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