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터뷰

입력 2004-02-20 09:07:42

*도구 만들어 쓰는 신석기씨

요즘 흙으로 그릇을 빚어 화덕에 구워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강 유역 암사동과 미금 미사리 지역 주민들은 농사를 지어 거둔 곡물을 조리하고 저장하는 데 다양한 그릇을 이용하고 있어 타지역 주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빗으로 빗은 듯한 자국이 있는 토기(빗살무늬토기)를 사용하는 신석기씨는 "빗살무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며 "직선적으로 뻗어나는 무늬는 곡식의 성장과 이를 뒷받침해 줄 태양의 빛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석기씨 뿐만 아니라 요즘 농사꾼들의 소망은 풍년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일할 수 있는 노동력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그렇게 본다면 이들의 빗살무늬는 풍요와 다산에 대한 염원의 표현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신석기씨의 집에는 다양한 간석기가 있다.

크게 농경용.공구용.사냥용.고기잡이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농경용구 가운데는 갈이용으로 돌괭이.돌보습.곰배괭이.삽, 수확용으로 돌낫, 조리용으로는 갈돌.갈판 등이 있다.

또 공구용으로는 돌칼.돌도끼.돌끌이가 있고 사냥과 고기잡이용으로 돌화살촉.돌창.그물추 등을 갖고 있다.

신석기씨의 동생 신개발씨는 특히 낚시에 뛰어난 솜씨가 있는데 작살.뼈낚시.뼈바늘 등 뼈나 뿔로 만든 도구들을 많이 갖고 있다.

신석기씨는 "돌을 갈아서 도구를 만들면 뗀석기보다 예리하고 단단한 날을 얻을 수 있다" 며 "뗀석기는 날이 떨어지거나 무디어지면 본래 모양대로 만들기 어려워 버려야 하지만 간석기는 웬만하면 다시 갈아서 원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조두진기자

*움집 지은 집아무개씨

최근 들어 숲이나 들판을 떠나 강가나 바닷가로 이사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물고기를 잡고 인근의 들판에서 곡식도 따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강원도 양양과 서울의 한강유역이다.

이 지역 사람들은 조개나 물고기를 잡아 생활하는 사람들로 "덩치 크고 사나운 들짐승을 사냥하는 편보다 물고기를 잡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며 강가에 정착한 이유를 밝혔다.

또 이들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특이한 모양의 '움집'을 짓고 그 안에 살고 있어 많은 들판 주민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 한강 유역 암사동에 움집을 지은 집아무개씨는 "농사의 성공과 함께 정착하고 싶었지만 먹을 것이 부족해 물고기가 많은 강가에 정착했다"며 "강가에 정착하고 보니 들짐승과 추위를 피할 만한 동굴이 없어 움집을 짓게 됐다"고 말했다.

집아무개씨의 움집은 0.6~1.2m 가량 땅을 파고 바닥 중앙에 나무로 된 기둥을 박은 형태다.

또 서까래를 경사지게 세우고 나뭇잎과 풀로 지붕을 덮어 비와 눈서리를 피할 수 있다.

출입구는 남쪽으로 두었는데 집아무개씨는 빛을 조금이라도 더 들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움집 주위에는 화덕을 놓아 난방.조명.취사가 가능하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