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국정운영 위해...총선 적극적 개입 시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8일 4.15 총선을 사실상 자신에 대한 재신임으로 간주하고 열린우리당이 개헌저지선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면서 파장이 일고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총선전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뜻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총선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히고 나섬에 따라 대통령의 총선개입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내분에 휩싸인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은 노 대통령 발언의 진의파악에 나서면서 아직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않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경기.인천지역 언론과의 합동회견에서 "그동안에 많은 허물, 선거 때의 허물, 이후의 평가, 이 모든 것, 그리고 지금 우리 정국이 운영되고 있는 구도, 이 모든 것을 보고 국민들이 평가한 결과가 국회의석으로 나타나지 않겠나"라면서 "저는 그것을 '평가로 보겠다' '재신임으로 보겠다'라고 지금 단언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저로서는 그것을 어떻든 하나의 평가라고 겸허하게 존중하는 여러 가지 대응이 있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총선에 대해 자신의 재신임 또는 중간평가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그동안 총선을 재신임과 연계시키는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해오던 자세에서 한 발 빼면서 총선이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총선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또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입당시기에 대해서도 "되도록 늦게 하려고 한다"면서도 총선전에 입당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입당하게 되면 그때부터 상당히 저도 정치적 발언을 계속해야 하고 정치적 공방에 저 스스로 휩쓸려야 하고 뛰어들어야 한다"면서 "불가피한 시점에 입당하면 그때부터 저도 정치적으로 발언하고 정치활동하고 이렇게 해서 짧게 총선까지 마무리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 발언은 총선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통령의 총선개입 논란이 불거질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특히 노 대통령은 "과반수가 안 되더라도 제가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참 개헌저지선까지 무너지면 그 뒤에 어떤 일이 생길지는 저도 정말 말씀드릴 수가 없다. 대통령을 맡겨주셨으니까 일 좀 하게 특별한 대안이 없으면 좀 하게 해 주시면 좋겠다"며 열린 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총선과 관련한 이같은 노 대통령의 언급은 총선을 재신임과 직접적으로 연계하지는 않으면서도 총선직전, 열린 우리당에 입당,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의석확보를 호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나선 것으로써 적잖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사진 : 노무현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지도자회의에서 정동영 우리당 의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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