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는 어딜가나 동백이 있다
동백이 없는 섬은
동백을 심어야지
동백은 섬을 지키기에
땀을 흘렸다
동백은 바위에 뿌리박기에
못이 박혔다
동백은 고독이 몰려와도
울지 않았다
-이생진의 시 '동백꽃'
봄 기운이 쑥스러운듯 발갛게 물든 자태로 남녘 섬을 지키고 있는 동백. 여수 돌산도에선 막 화신(花信)이 오른다.
봄을 맞기 위해 달려간 푸른 바닷가에는 동백이 먼저 나그네를 맞았다.
홍매화며 산수유, 개나리…. 봄꽃들도 이제 머지않아 기지개를 켤 것이다.
돌산도.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사진.이채근기자 mincho@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