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차에 따른 수준별 보충수업이 방과후 교내에서 이뤄지게돼 학교가 과외수
요를 크게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발표된 '공교육 정상화를 통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핵심은 학교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 방안이다.
방과후 보충수업이나 특기적성교육, 영어체험 프로그램 확대, 초등학교 저학년
방과후 교실 운영, 학력경시.경연대회 폐지 등을 통해 학교 차원에서 학부모들의 과
외욕구를 해결해 주겠다는 것이다.
학교 수업과 평가 방법을 개선하고 국민 기초학력을 학교가 책임지고 지도하겠
다는 방침은 학교수업의 내실화를 통한 공교육 강화방안으로 제시됐다.
◇ 수준별 보충수업 실시 - 과거 보충수업은 정규 수업처럼 시간표를 작성해 전
교생을 대상으로 교과진도를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돼 모든 공교육이 입시위주로 흘
러간다는 비난을 받다 98년 발표된 초중등 교육정상화조치 이후 전면 금지됐다.
그러나 방과후 학생들의 교육욕구를 충족시켜 줄만한 대책을 세우지 못해 학생
들을 과외현장과 학원으로 내모는 부작용을 낳았다.
부활되는 보충수업은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해 여러 단계의 수준별 강좌를 개설
하고 학생 스스로 본인의 학력수준을 판단하고 강좌를 고르는 실질적인 수업선택권
을 주도록 했다.
수준별 보충수업은 일단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자율적으로 운영토록 했
으며 강좌 운영 등의 결정과정에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도 반영하도록 했다.
필요한 경우 외부 강사도 활용하고 교직과정을 이수한 대학생을 보조교사로 참
여시켜 교사들의 업무도 분담시켜 주기로 했다.
그러나 종래의 문제풀이식이나 교과진도 중심의 강제적이거나 획일적인 보충수
업이 다시 이뤄질 경우에는 강력히 처벌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같은 수준별 보충수업을 통해 중고등학생의 사교육 요구를 50% 이상
학교안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특기.적성.영어교육 활성화 - 고학년으로 올라 갈수록 교과중심의 입시교육
이 되고 있는 특기.적성교육도 취지를 살려 예.체능 분야의 사교육 수요를 학교가
해결해주는 흡수창구로 이용된다.
학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정규 교육과정에
서 충족시켜주기 어려운 개별학생의 특기와 적성을 계발하는 것에 중점을 두기로 했
다.
교사 뿐만 아니라 외부강사, 예비교원, 순회강사 등 다양한 외부 인력을 활용하
고 인근 학교간 시설과 인력을 함께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입과 취업, 사회생활에서 영어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영어교육에 대
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욕구도 각종 영어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해소해주기로 했다.
학생 수준별로 각 지역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영어캠프를 운영하고 지방자치단
체와의 협조를 통해 외국의 문화와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영어체험학습센터도 설치
하기로 했다.
영어교사의 의사소통 능력과 영어교과 지도능력을 높여주기 위해 해외연수 기회
를 확대하고 원어민 영어보조 교사도 늘릴 방침이다.
◇ 경시대회 폐지,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 확대
입시 수단으로 전락한 각종 경시.경연대회를 폐지하고 수상자가 상급학교 진학
시 부여하던 가산점도 없애기로 했다.
단 특정분야의 우수한 인재의 발굴이나 육성을 위해 학력경시대회 인증제를 두
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맞벌이 가정과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초등학교 저학년 상대의 '방과 후 교실'도
대폭 확대운영된다.
이 제도는 초등학교 1~2학년생을 중심으로 남아도는 교실이 있는 학교에서 운영
하고 운영시간과 방식 등은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시행하기
로 했다.
◇ 기타 방안 - 과제형 평가 등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하고 교사평정
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불신을 불러왔던 수행평가 방법도 개선된다.
일선 학교별로 교과협의회와 학년협의회 등을 통해 수행평가의 기준을 세우고
수행평가 계획은 사전에 알려주고 결과는 즉시 공개하기로 했다.
평가의 전문성을 높여주기 위한 교사연수를 강화하고 시.도교육청별로 평가자료
를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또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선행학습을 하지 않은 학생을 기준으로 수업하
고 가르친 내용에서 평가하도록 장학지도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선행학습이 필요없도록 교육과정운영을 내실화하고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근거해
수업을 운영하고 평가하도록 했다.
이밖에 교수학습센터 운영을 통해 교사들의 학습자료 개발과 보급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으며 참고서 기능도 수행하는 충실한 교과서도 새로 개발
하기로 했다.
고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고교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해 학생 개개인에 적합한
진로지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초학습이 부진한 학생을 위한 특별보충과정과
학교별 재평가를 통해 다양한 지도와 지원을 해 줄 계획이다.
저소득층 초.중.고생을 위한 학비와 학습준비물 지원, 교육취약계층을 위한 교
육복지투자우선지역에도 교육기회가 실질적으로 보장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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