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단내 상당수 도로가 지반이 침하돼 화물차 적재물이 떨어지는가 하면 가로등 수백여개가 고장난 채 방치되고 있다.
또 공장 하수관로가 파손돼 하루 수십t 가량의 공장폐수가 일년 넘게 도로 위로 넘쳐나는데도 산업단지 관리공단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포항공단 3단지 화물터미널 인근 도로는 화물차 기사들에게 '파도타기 도로'로 통한다.
터미널을 둘러싼 길이 2㎞가량의 왕복 4차로 전체가 부분적인 침하와 융기현상이 반복되면서 마치 일렁이는 파도처럼 보이기 때문. 대형트레일러 기사 김모(38)씨는 "도로 굴곡이 워낙 심해 H빔 등 대형 적재물들이 수시로 길바닥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다"고 했다.
다른 운전기사 윤모(41)씨는 "외지에서 온 화물차 기사들은 차량 파손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잦다"며 "이렇게 방치해 두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도로관리청인 포항시 남구청 관계자는 "공단 도로 전반에서 지반침하가 발생해 위험성이 높지만 정확한 원인규명이 안되고 있다"며 "일부 구간은 전면보수가 불가피하지만 원인 규명없이 땜질식 공사를 했다가는 예산만 낭비할까봐 쉽사리 손댈 수 없는 형편"이라고 해명했다.
공단 가로등도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3단지의 경우 수백개 가로등 중 작동하는 것은 한 개도 없으며, 1, 2단지내 일부 가로등은 아예 지주대가 부러진 채 방치되고 있다.
게다가 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은 2단지내 공단정수장 맞은 편 도로에서 하루 수십t씩의 물이 빗물 집수정을 타고 솟구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방치해 인근 업체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작년 10월쯤 인근 ㅎ사의 자가처리장치를 거친 폐수가 파손된 관로를 타고 넘치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잘못된 것은 사실이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공단 근로자 최모(47)씨는 "관리부실로 근로자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수자원이 낭비되고 있는데도 인력탓, 예산탓만 하면서 방치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당국의 공단시설 관리강화를 촉구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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