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꼼짝하지 말고 그대로 앉아 있어". "야! 너 일어서. 왜 움직였어. 너도 일어서. 너도, 너도…".
지난 12일 대구 범물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재학생과 6학년 졸업생들을 운동장에 앉혀 놓고 고성능 마이크를 잡은 교사가 고함치고 있는 장면이다.
운동장에는 수많은 학부모들이 지켜보고 있었지만 그 교사는 학생들에게 "눈알도 돌리지마!"라고 하는 등 말을 함부로 해 이 늙은이가 몸둘 바를 몰랐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동등한 존엄성을 갖고 태어났다', '모든 어린이는 인간으로서 존중되어야 한다'는 인권선언과 어린이 헌장이 선포된 지가 반세기를 훨씬 넘겼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상적인 교육목표와는 너무 동떨어진 '군사부일체'의 낡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듯 하여 실망스러웠다.
'퇴출 대상인 늙은이'보다 의식구조가 젊은 교사들이 오히려 뒤떨어져 있는 듯 하여 안타까웠다.
한마디 더 한다면 졸업식장의 '식장 미화'가 전혀 없어 삭막하기만 했다.
그 흔한 만국기라도 몇 줄 걸어서 늘어뜨렸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홍기량(대구시 대명9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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