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의 도시개발을 가로막는 애로요인 중 하나로 꼽혔던 '대구기상대'의 이전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안명환 기상청장은 17일 대구를 방문, '기상대 이전에 관한 설명회'를 갖고 "주민들이 기상대 이전을 20년 이상 요구해왔으며 기상청 승격이 추진되고 있어 대구 기상대 이전이 필요한 시기"라며 "관계 기관과 협의,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07년 '대구측후소'로 문을 연 대구기상대는 1937년 동구 신암동의 현 청사에 들어섰는데 인근 주민들은 기상 관측을 위한 고도 제한때문에 재산권의 침해를 받고 토지구획 미정리로 인한 각종 불편도 컸었다.
또 3천평의 기상대 부지가 신암동 한가운데에 자리잡아 인근 지역의 도로 개설은 물론 재개발도 지연되어온 상황이어서 기상대 이전이 본격화되면 이 일대의 재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안 청장은 "대구기상대가 100여년에 가까운 기간의 기상데이터를 축적하고 있고 예산 문제도 이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제한뒤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기획예산처와 협의중이며 이전을 위해서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기상대가 이전할 곳은 700여m 떨어진 대구 동구 신암선열공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동구의회 박혜정 의원은 "주택공사나 도시개발공사측에 이 일대의 재개발을 수차례 건의했지만 고도제한때문에 용적률이 낮아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응답만을 들었다"며 "기상대가 이전한다면 재개발을 통한 주거환경개선작업이 바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기상대 이전 논의는 20여년 전부터 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는데 그간의 이전 요구에도 불구, 제대로 이뤄지지않자 인근 주민들은 기상대 이전 추진위원회(위원장 서원길)를 지난 3일 설립하고 본격적인 이전 운동에 나섰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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