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달서 파산동'장거리 통학'

입력 2004-02-16 13:42:43

"제발 학교 좀 만들어주세요".

대구 달서구 파산.파호.호림동 일대 주민들이 '자녀들을 보낼 학교가 없다'며 본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을 보내왔다.

이 곳은 지난 99년부터 아파트촌이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인구가 6천가구에 이르지만 인근의 학교는 초등학교 한 곳뿐인데다 중.고교는 반경 3km 이내에 아예 없어 대다수 학생들이 장거리 통학에 나서는 형편.

주민들은 "그나마 가까운 학교마저 학생들이 넘쳐나 통학하는데 1시간 가까이 걸리는 학교로 배정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대구시와 교육청에 수차례 호소를 했지만 관계기관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주민들은 이와 관련, 최근 '성서 삼성아파트 초.중.고교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정시흥.65)를 결성하고 대구시가 지난해 매입한 옛 삼성상용차 부지의 일부를 학교부지로 올 상반기까지 확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입주 직후부터 대구시와 교육청 등에 학교 설립을 요청해왔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다는 이유로 마냥 미뤄져온 만큼 삼성상용차 부지 가운데 1만2천평을 학교부지로 쓸 수 있게 해달라는 것.

오광호 추진위원회 사무국장(43)은 "올해 내로 설계를 마치고 내년에 착공에 들어가면 2006년 개교가 가능할 것"이라며 "주민 결의대회를 오는 21일 열고 대구시에 학교 설립을 적극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삼룡 대구시 경제정책과장은 "주민들의 건의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학교부지 매각 등의 문제는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조속한 시일 내에 협의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60만1천653㎡(18만2천평)에 이르는 옛 삼성상용차 부지는 지난해 10월 대구지법에서 열린 경매에서 대구도시개발공사가 949억원에 낙찰받아 첨단기업 유치를 추진중이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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