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입력 2004-02-16 11:30:24

*구급차에 길 터줘야

얼마전 택시를 타고 집으로 귀가하는데 택시 뒤쪽에서 구급차 한대가 급하게 사이렌을 울리며 다가왔다.

그런데 마침 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뀌자 응급차 앞에서 달리던 차들이 모두 멈춰 서 구급차가 먼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2차로의 한 차로에는 차량이 멈춰 섰는데 다른 차로의 차량들은 아예 구급차를 무시하고 조금도 비켜주지 않으려 했다.

조금씩만 길을 터주면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구급차 운전자는 계속해서 경음기를 울려댔다.

조금만 양보하면 충분히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꼼짝을 안 했다.

다행스럽게 정지신호가 바뀌고 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구급차는 추월을 계속해 달렸다.

구급차 안에는 분명 위독한 환자가 있었을 것이고 구급대원들은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하느라 분주했음이 틀림없었을 것이다.

1분 1초가 급한 응급환자의 생명이 이기적인 운전자로 인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운전자들이 알고 구급차에 길을 터주는 아량과 양보정신이 필요하다.

최종철(대구시 산격4동)

*다양한 영화 아쉬운 요즘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 최근 우리나라 영화가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이는 분명 좋은 현상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개봉작과 관련해 몇마디 하고자 한다.

일부 흥행이 예상되는 작품은 상영관에 전국적으로 최소 300개 이상 걸린다.

더욱이 멀티플렉스 극장의 경우 2, 3곳에서 같은 영화를 상영한다.

흥행작을 못 본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다양하게 주어지는 것이지만 다양한 영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기회조차 박탈시켜 버리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풍조는 작품성이 있는 저예산 영화, 독립영화 등이 대중들에게 가까이 가기에는 큰 벽으로 다가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흥행을 성공해야 그 다음 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저예산 영화, 독립영화에도 기회를 주고 다양한 영화를 관람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제도나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한다.

강형수(대구시 평리6동)

*이웃사랑 실천은 희망

요즘 신문과 방송에는 연일 비리연루와 살인사건, 우울한 경제이야기들이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아예 뉴스를 보지 않는다고 한다.

과연 우리나라가 이처럼 기준과 도덕도 없는 이기주의적인 나라인가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은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다.

새벽길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아침 일찍 직장으로 발길을 재촉하는 회사원, 어둠 속을 달려 생명을 구하는 119대원들, 이름모를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사람, 홀몸노인과 결식아동을 찾아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바로 어려움 속에서도 이 나라를 발전시키고 있는 원동력이다.

신세대들은 자신밖에 모르고 이웃을 돌아볼 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젊은이들도 많다.

작은 실천들이 하나 하나 모여질 때 어딘가에서 쓰러져가고 있을 소중한 생명들이 희망의 빛을 얻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상희(대구시 동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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