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하철 3호선을 경전철로 건설하고, 열린우리당이 동대구역 주변에 초고층 쌍둥이 빌딩을 건립하는 등 동대구 역세권을 대대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과 발표는 너무나 돌발적인 일이어서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더욱이 대구시와 열린우리당이 사업 추진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는 건설부와 기획예산처가 최근 수도권 신도시개발, 광역전철망 확충 등 장밋빛 청사진을 남발하고 있어 총선을 앞둔 선심용 정책이 아닐까 하는 의혹마저 든다.
우선 지하철 3호선을 경전철로 하고 여기에 드는 사업비 1조1천276억원을 국비 60%, 지방비 40%씩 부담한다는 발상이 미심쩍다.
지하철 3호선은 1조3천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부채때문에 대구시는 엊그제까지도 건설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그 대안으로 나온 경전철 건설도 지금까지 전문가들의 논의단계에 머물러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대구시가 갑자기 지하철 3호선을 경전철로 하기로 했다는 발표는 시민들로서는 잘 납득이 안된다.
동대구 역세권 대대적 개발도 미심쩍기는 마찬가지다.
열린우리당이 종전에 추진하다 백지화된 '동대구역사 및 역세권개발계획'을 수정 보완한 청사진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4년까지 현재의 고속버스터미널 자리에 40층짜리 쌍둥이 빌딩을 지어 한쪽엔 시청을 이전하고 한전본사를 유치해 행정시비스 빌딩으로 개발하는 한편, 다른 한쪽엔 국제비즈니스센터를 만들어 대구경제의 중심빌딩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참신한 발상이긴 하나 예산확보는 어떻게 할 것인지, 동대구역 주변 고가도신설 등 기존 역세권 계발계획과는 마찰이 없을 것인지 걱정된다.
우리는 대구시와 열린우리당의 이같은 계획이 무리없이 추진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대구의 장래가 걸린 거창한 계획을 총선을 앞둔 시점에 이렇게 불쑥 발표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시민들은 '낙동강개발 계획'등 정치권에 휘둘려 선거철에 반짝하다 흐지부지된 장기개발계획을 자주 보아왔다.
대구시는 중심을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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