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클릭-봄의 길목 문화행사 풍성

봄은 모든 계절의 시작점이고, 예술은 모든 인생의 종착지라고 어느 문인이 말했다.

봄과 예술의 조합 만큼 절묘한 것이 있을까. 봄은 예술을 살찌우고 예술은 봄을 빛나게 한다.

따뜻해진 햇살을 품고서 발걸음을 재촉해보자. 문화가 숨쉬는 곳으로….

#봄을 재촉하는 연극

극단 예전(대표 김종석)은 내달 6일부터 14일까지 '애랑을 찾습니다'(공동창작.연출)를 소극장 예전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예전아트홀 개관 10주년 기념공연인 이번 작품은 지난해 목련연극제에서 선보인 '배비장 만들기'를 새롭게 각색한 창작극.

헬스클럽 앞에 최첨단 시설의 다른 헬스클럽이 들어서면서 타격을 입게 된 기존 헬스클럽 관장과 회원들이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배비장전이라는 뮤지컬을 만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등장인물들이 연극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애랑을…'은 극중극 스타일로 진행돼 연극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연극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1만원. 053)424-9426.

내달 31일에는 연극인과 연극을 사랑하는 대구시민들의 축제인 '제21회 대구연극제'(3월31일~4월8일)가 유난히 짧은 봄기운을 붙잡는다.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열 이번 2004 대구연극제에는 극단 고도의 '대대손손', 극단 예전의 '풍동전'과 극단 이송희레퍼토리의 '태양의 제국' 등 세 작품이 경연에 참가한다.

053)606-6334.

#봄 풍경 음악회

대덕문화전당은 '2004 신년음악회-봄이 있는 풍경'을 2월 21일 오후 6시 대덕문화전당 공연장에서 갖는다.

성악과 대중가요, 농악, 댄스 등 다채로운 순서가 마련된 행사이다.

남구 농악단의 지신밟기 공연으로 음악회를 연 뒤 동양화.모듬북.무용이 어우러지는 스페셜 퍼포먼스와 소년소녀합창단의 리틀앙상블, 차차차.룸바 등 댄스공연이 흥을 돋운다.

이어 소프라노 이수경 바리톤 이인철 메조소프라노 김정화가 차례로 나와 오페라아리아와 한국 가곡을 부른 뒤 그룹 '자전거를 탄 풍경'이 히트곡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등을 들려준다.

무료 초대. 053)622-0703.

대구시립합창단은 3월 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제84회 정기연주회의 이름을 '강 건너 봄이 오듯'으로 정했다.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사람의 목소리가 이뤄내는 화성이 아지랑이처럼 은은한 무대가 될 듯하다.

연주될 곡목은 R.존슨의 '집시의 노래'와 포프의 '러브 이즈 블루', G 젠킨스의 '쎄시봉', 황철익의 '꽃파는 아가씨', R V 윌리엄스의 '플로스 캠피',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 이수인의 '내마음의 강물', 이흥렬의 '꽃구름 속에' 등이다.

3천~5천원. 053)606-6310.

#기지개 켜는 대구 문단

봄을 맞아 대구문인협회는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지역 문단의 발전방안을 찾기 위한 '원로와의 대화'를 5월 9일쯤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만 70세 이상의 문협 회원, 역대 문협회장들이 참석해 지역 문학발전 방안, 지역사회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외국문학 전공자 및 번역가들로 구성되는 번역분과를 문협 산하에 신설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대구문협은 계간지인 '대구문학' 봄호(통권 58호)를 3월 중에 출간한다.

이번 호에는 '원로와의 대화'로 수필가 김규련씨와의 대화를, 소설가 이수남.오철환의 새로운 소설, 뮤지컬 '캣츠'에 대한 평 등이 실릴 예정이다.

#봄을 여는 전시회

대구미술협회는 2월 17~22일 대구문예회관 2층 전관에서 '제23회 대구미술협회전'을 갖는다.

올해 처음 갖는 행사로, 대구 미술인 500명이 참여해 미술 전 부문에 걸쳐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대구미술인상' 수상자도 20일쯤 선정할 계획이다.

대구미술협회는 또 4월중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 대구미술광장에서 '벚꽃미술전'도 열 예정이다.

공산갤러리는 2월 14~22일 공성환 권준 류성하 여환열 등 봄내음이 나는 색채로 표현한 '구상회화 4인전'을 갖는다.

김해용.이대현.김병구.정욱진기자

사진:내달 6일부터 14일까지 공연될 극단 예전 '애랑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