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 첼로 선율이...

입력 2004-02-16 08:57:32

봄의 전령사가 바짝 우리 곁에 다가오는 2월 하순 대구에서는 두개의 첼로연주회가 열린다.

저음역에서의 비극적인 장엄미와 고음역에서의 격렬한 정열을 갖고 있는 첼로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이다.

차세대 첼로 거장이 될 재목으로 꼽힌 다니엘 리(한국명 이상화)의 리사이틀이 24일 오후 7시30분 대구학생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 22세인 이 젊은 첼리스트는 "더 이상 제자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한 마이에스트로 로스트로포비치의 마음을 바꾸게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한국인으로서는 정경화 이후 처음으로 클래식 전문 레이블 데카와 전속 계약을 맺었으며 몬트리올 심포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솔리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다니엘 리의 대구 연주회는 지난해 일정이 잡혔다가 지하철참사로 취소된 이후 1년 만에 재성사됐다.

이번 연주회에서 그는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단조'와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3번 BWV 1009',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2번 F장조' 등 명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피아노 연주는 유럽.미국.아시아에서 활동중인 로베르토 폴리가 맡았다.

2만~5만원. 053)656-1934.

26일 오후 7시 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에서는 '세르게이 수질로프스키.김혜경 듀오 콘서트'가 열린다.

수질로프스키는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6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등 세계적인 콩쿠르대회를 석권하며 두각을 나타낸 러시아 첼리스트이다.

현재 무소그르스키 현악4중주단의 리더로서 연간 100여차례 연주회를 갖는 등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 그와 호흡을 맞출 김혜경(경동정보대학 겸임교수)은 "곡 해석의 깊이가 있으며 러시아인답게 연주 스케일이 크고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가졌다"고 그를 평가했다.

김혜경은 슬로바키아 국립필하모니 초청 연주를 비롯해 체코 야나첵 오케스트라, 헝가리챔버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동구권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2번 BWV 1008'과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작품 34', 스트라빈스키의 '이탈리아 조곡'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1만원. 011-504-0670.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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