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서남부 대형 실내
물놀이 시설인 트란스발 워터 파크에서 14일 지붕과 벽 일부가 붕괴, 최소 9명이 숨
지고 80여명이 부상했다.
이날 오후 7시 20분께(현지 시간) 모스크바 골루빈스카야 거리 16번지 워터 파
크의 유리와 콘크리트로 된 지붕이 굉음을 울리며 아래 수영장으로 무너져 내려 어
린이를 포함해 수백명의 물놀이 인파를 덮쳤다.
이 워터 파크엔 당시 1천300여명이 입장한 가운데 특히 지붕이 무너져 내린 수
영장엔 약 400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85명의 부상자가 입원해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사고가 나자 물놀이객은 맨몸이나 수건만 걸친 채 영하 15℃ 안팎의 밖으로 긴
급 대피했다.
경찰은 당초 수년전 새로 지어진 이 건물의 지붕이 최근 수일 동안 내린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붕괴 시점에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
기때문에 건물의 설계나 시공 잘못때문일 가능성을 크게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을 비롯한 주요 언론은 사고 초기 테러 공격에 의한 폭발 가능
성을 시사하기도 하는 등 사고 원인을 놓고 일부 혼선이 빚어졌다.
내달 14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체첸 무장 세력에 의한 테러 발생을 우려하고
있는 당국은 이때문에 사고 직후 유리 루쉬코프 모스크바 시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대책부 장관을 현장에 급파하는 등 잔뜩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스크바에는 지난 6일 남동부 아프토자보드스카야 역을 지나던 지하철 객차에
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1명이 숨지고 122명이 부상한 이후 테러 경계령
이 내려져 있는 상태이다. (연합뉴스)15일 오전 전날 지붕 붕괴 사고로 20여명이 사망한 모스크바의 실내 물놀이 시설 '트란스발 워터파크' 현장에서 러시아 구조대원들이 건물 잔해를 치우며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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