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고향인 '준(準) TK'들이 너무 튄다"는 얘기가 여의도 정가에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그것도 주로 TK들의 입을 통해서다.
튀어 손해보고 있는 것으로 꼽히는 사람은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과 열린우리당 유시민(柳時民) 의원 2명이다.
홍 의원은 영남고, 유 의원은 심인고를 각각 졸업하고 주로 서울에서 활동해 온 '준 TK' 이다.
홍 의원은 각종 폭로를 했다가 잇따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코너에 몰리고 있다.
홍 의원은 최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등 여권의 괴자금과 관련된 증거라며 양도성예금증서(CD)를 제시했으나 위조로 밝혀졌다.
당황해 얼굴이 붉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홍 의원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야당 의원이 의혹제기도 못하느냐"며 폭로전을 계속 전개할 뜻임을 밝혔다.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김진홍 특검팀은 "1천300억원 CD 은닉설은 신빙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홍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제기한 '최도술 300억원 수수설'에 대해서도 특검팀은 근거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노무현(盧武鉉) 캠프 대선자금 청문회에서 점수를 잃었다.
첫날 금융감독원 청문회에서 동료의원과 함께 실력 저지에 나섰던 유의원은 이튿날 대검찰청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법사위원도 아니면서 홀로 청문회장을 찾았다가 면박을 당했다.
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 의원이 법사위원석에 앉아 있는 유 의원을 향해 "낯선 분이 계시는데 소개를 좀해달라"고 비꼬자 머쓱해하는 모습이 생방송으로 국민에게 가감없이 전달됐는가하면 법사위원 뒤에 서있다 하품을 참는 모습이 TV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TK 당직자들조차 "우리당 소속 다른 의원들과 함께 청문회를 실력 저지하기 위해서라면 몰라도 혼자 가서 그것도 법사위원석에 앉아 있다가 그런 면박을 당하느냐"며 못마땅해 했다.
유 의원은 이와 함께 언변을 인정받아 TV토론회에 단골로 출연하고 있으나 표정이 나빠 국민들에게 열린우리당의 이미지를 나쁘게 각인시킨다는 당내 비판도 듣고 있다.
공교롭지만 TK 출신 두 의원이 너무 튀어 부정적으로 인식되자 "TK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까 걱정"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TK 인사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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