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식 예산확보, 생색용 사업...유권자만 어리둥절
사실상의 사전선거운동으로 현역의원의 프리미엄으로 통하는 의정보고회가 막판 '붐'을 이루고 있다. 현행 선거법에는 총선 후보등록일 이전까지 의정보고회가 가능하지만 선거법 개정논의가 진행되면서 올해는 개정 선거법이 통과되는 날(23일 예상)까지만 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막바지 피치를 올리고 있는 의정보고회는 현역의원들의 '제 자랑'도 넘쳐나고 있다.
의정보고용으로 찍어 배포하고 있는 의정보고서는 의원들의 '공치사(功致辭)'로 도배돼 있다.
특정 지역사업의 경우 저마다 "내가 한 일"이라고 내세우는 바람에 정작 이 사업에 누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차 헷갈리고 있다.
물론 선거를 의식해 의원들이 임기 막바지에 생색용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바람에 역할이 겹치는 경우도 있지만 유권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대표적으로 DKIST(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설립추진과 대구지하철 부채 7천300억원 탕감은 의원들의 의정보고용 단골메뉴로 돼 있다.
DKIST 설립에는 거의 전 의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강조할 정도다.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법안을 대표발의했다는 점을, 박종근(朴鍾根) 의원은 법안 입안의 주역으로, 김만제(金滿堤) 의원은 테크노폴리스 건설과 함께 설립을 주도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하철 부채 탕감에 대해서는 박승국(朴承國) 의원이 지하철공사법 설립 추진의 반대급부로 7천300억원을 탕감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해봉(李海鳳) 의원은 교통시설특별회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는 점을 들어 자신의 공로를 내세웠고, 강재섭 의원도 의정보고서에 지하철 부채 탕감을 최대 업적으로 올려놓았다.
예산확보 능력에 대한 선전은 의원들의 단골메뉴다.
특히 백승홍(白承弘) 의원의 경우 대구 지하철 1호선 운영비, 2호선 건설비 등 총 5조5천억원에 이를 정도다.
유난히 지역구 민원 해결을 강조하려는 의원들도 있다.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지역구인 북을 최대 숙원사업이던 매천로 무료화 개통 달성을 가장 크게 선전하고 있다.
박근혜(朴槿惠) 의원은 지역과의 밀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 탓인지 달성여성문화복지센터 완공, 달성종합유통센터개장, 달성군청 이전 등 지역구 개발 공약사항을 나열해놓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사진:현역의원의 프리미엄인 의정보고서가 선거법 개정을 앞두고 막판 러시를 이루고 있다. 사진은 대구지역 의원들의 의정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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