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가 사행심으로 물들고 있다.
'거시기, 풍만, 빅키스' 등 노골적인 용어와 성기를 묘사한 초콜릿 상품이 등장하고 화투짱과 담배곽, 달러를 새긴 밸런타인용 초콜릿까지 등장해 청소년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
여기에다 일부 밸런타인용 초콜릿은 20만원이 넘는 엄청난 고가 상품은 물론 유통 기한이 지났거나 무허가 가내공장에서 불법 제조된 것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식품의약품안전청은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시중에 유통되는 초콜릿 제품에 대한 단속을 실시, 사행심을 조장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초콜릿류를 제조.판매한 3개 업소(전국 8개 업소)를 적발해 행정처분 및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단속된 3개 업소 중 중구 동성로의 문구센터 등 2곳은 유통기한이 1~7개월이나 지난 초콜릿을 판매하다 적발됐다.
또 서구 내당동의 업소 1곳은 화투 그림이 도안된 초콜릿, 전북 전주의 한 업소는 무허가로 남녀성기 및 성행위 등이 노골적으로 묘사된 초콜릿을 만들어 팔다가 단속됐다.
대구식약청 김병태 과장은 "초등학생 및 청소년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사행심을 조장하는 업체는 관련 법령을 강화해 엄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내용물 없는 고가의 초콜릿도 청소년을 유혹하고 있다.
백화점 등지에는 고급 캐릭터를 붙였다는 명목으로 20만원대를 넘나드는 고가제품을 내놓고, 심지어 초콜릿을 보석박스에 넣어 판매하는 업체들까지 등장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 주보돈 교수는 "돈으로 포장된 상술에 사랑을 팔아넘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어른들이 나서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사행심을 부채질하는 풍조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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