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ㅈ(32.여)씨. 그는 오랜 망설임 끝에 최근 이혼을 했다.
경제적인 책임을 다하지 않는 남편과 자신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바라는 시댁 식구들, 그런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에서 늘 무기력하게 방관하는 남편. 더 이상 결혼생활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경제적인 자립 능력을 갖춘 그도 이혼을 실행에 옮기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남편의 다짐을 받고 용서해 주기를 몇 차례. 시댁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가볼까 하는 생각, 자신이 일을 그만두고 전업 주부로 살면 나아질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무기력한 남편은 이혼 과정에서도 회피만 일삼았다.
결국 이혼 문제는 시댁 어른들과 협상을 끝낸 후에야 매듭지을 수 있었다.
아이가 없는 그는 오히려 그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재혼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재혼을 할 배우자에게 자녀가 있을 경우 그것을 감당할 자신은 크게 없다고 한다.
당당하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ㄱ(40.여)씨 역시, 이혼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돌이켜 보면, 그 당시 내가 참 어두웠던 것 같다"고 말할 만큼 결혼 생활은 그를 피폐하게 했지만, 아이가 있는 그는 쉽게 결혼 생활을 정리하기 힘들었다.
"사람의 밑바닥까지 다 본 후에야 이혼할 수 있었다"는 ㄱ씨는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며, 현 결혼제도 내에서는 어떤 재혼도 내키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이들에게는 쉽게 마음먹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이혼은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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