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는 12일 국회에서 '불법대선자금 등에 관한 청문회'를 열고 대부업체
'굿머니'의 불법정치자금 제공 의혹 및 동원산업의 50억원 수수 의혹설 등을 집중
추궁했다.
사흘 일정의 청문회가 이날 끝남에 따라 민주당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는 "핵
심 증인 불출석 등으로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청문회후 국정조사
와 특검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고,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민경찬 펀
드' 의혹에 대한 특검수용 입장을 밝혀 또다시 특검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굿머니 의혹과 관련, 이 회사 간부 자격으로 증인 출석한 김진희씨(여)는 "당시
대표 김영훈씨의 지시에 따라 2억원을 5개(10억원)로 나눠 여행용 가방에 담은뒤 직
원차에 실어서 김 대표에게 전달한 것을 11월말과 12월말께 두차례 봤다"고 말하고
'이후 정치권에 돈을 추가로 전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이야기는 들었다. 2월말
쯤인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대선당시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비서실장인 신계륜(申溪輪) 의원에게
전달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목격하지는 않았다"면서도 "500억원의 큰 돈이 움직였
는데 위에서 뭔가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확실하게 정치권에 돈
이 들어갔다는 점은 증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
었다"고 말해 한나라당에도 상당액의 정치자금이 건네졌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신 의원은 개인성명을 통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의원이 폭로한 동원산업의 노 후보측 50억 제공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참석한 김재철(金在哲) 회장은 "불법정치자금을 단 한푼도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002년 민주당측에 개인 또는 중앙당에 후원한 총액은 2억2천600만
원"이라면서 "근거없는 폭로로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썬앤문 그룹의 양평 골프장 매각과 동원캐피탈과의 관계,
썬앤문과 노 후보측과의 관계 등을 볼때 3자간에 커넥션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동
원산업과 관련 기관에서 계좌별 입출금 내역, 김재철 본인및 직계 존비속 계좌별 입
출금 내역을 하나도 제출하지 않고 있어 입증을 하지 못하는 것이 대단히 유감스럽
다"고 말했다.
한편 민경찬씨 펀드조성 의혹과 관련, 신해용 금감원 자산운용국장은 "지난달 2
9일 민씨 관련 보도를 본 뒤 청와대와 내용을 협의한 적이 있다"며 "전화를 해와서
관련법규 위반 내용을 보내 달라고 해 보내줬고, 그 과정에서 민씨와 마산고 동기인
박삼철 비제도금융국 팀장이 친구들한테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또 청와대에서 전화가
와 (청와대측이) 친구니까 만나서 사실을 확인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진술했다. (서울=연합뉴스) 11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불법대선자금 등에 관한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는 송광수 검찰총장의 다양한 표정.(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원자력 석학의 일침 "원전 매국 계약? '매국 보도'였다"
김문수 "전한길 아닌 한동훈 공천"…장동혁 "尹 접견 약속 지킬 것"
조국 '된장찌개 논란'에 "괴상한 비방…속 꼬인 사람들 얘기 대응 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