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고 학원다니는 것보다 이곳이 편하고 좋습니다".
10일 오후7시30분 중구 삼덕동사무소 2층회의실에 마련된 무료 학습지도교실 '열린 푸르미'의 화요일 수학 2교시 시간. 중학교 2학년생 8명이 '소인수 분해문제'를 풀고 있었다.
전인애(사대부중2)양은 "어머니 소개로 이 곳에 왔는데 학원에 가는 것보다 집중도 잘되고 무엇보다 집과 가까워 좋다"고 말했다.
'열린 푸르미' 교실은 지난해 12월 동사무소 김석규 사무장의 제안으로 주민자치센터(자치위원장 이희섭)의 재정지원을 받아 지난 2일부터 문을 열어 매주 수요일을 제외한 4일 동안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 3교시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삼덕동사무소 직원들도 적극 협조, 매일 한명씩 돌아가며 '열린 푸르미' 교실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민자치센터 이운락 운영담당자는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주로 신청접수를 받아 무료학습의 기회를 주는 뜻 있는 일인 만큼 배우는 학생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무료봉사로 나서는 대학생 강사들 역시 자원봉사의식이 투철하다.
영어과목을 가르치는 강사 4명 모두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당시 영어통역 자원 봉사자로 활동한 적이 있다.
수학을 가르치는 오현석(경북대 생명공학부) 강사는 "돈을 받지 않고 가르친다는 것이 힘든 결정이었지만 같은 동네 사는 후배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2층 회의실에는 화이트보드를 포함, 무선마이크 등 학습에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등록된 학생은 중학생 39명이며 대학생 강사는 9명(예비강사 2명).
김용운 삼덕동장은 "중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까지 무료학습생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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