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 지 얼마 안되는 사이입니까. 닭껍데기를 같이 드십시오. 주위 사람들도 징그러워(?)하는 '닭살 커플'이 되실 겁니다".
'연인들의 날'이라는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 대신 연인과 함께 닭고기를 먹자는 '발렌치킨 데이' 바람이 네티즌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국적 불명의 발렌타인데이 이벤트보다는 조류독감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양계농민을 조금이라도 돕자는 취지에서다.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유포되고 있는 '2월14일은 연인과 함께 닭을 먹는 발렌치킨데이'라는 제목의 글은 '연인이 바람기가 있으면 닭을 먹여 날아가지 못하게 한다', '잔머리를 굴리는 연인도 닭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져 편해진다'는 등 '닭고기 예찬론'을 재미있게 담고 있다.
또 결혼한 부부는 몸에 좋은 삼계탕을, 미혼이면 튀김 옷을 입어 덜 민망한 '켄터키 치킨'을 먹으라고 권유해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이같은 새 풍속도에 대해 네티즌들은 일단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엽공'이라는 한 네티즌은 "닭을 키우며 생활하던 농민이 끝내 자살하고 말았다는 보도를 보고 안타까웠는데 이젠 열심히 닭고기를 먹겠다"며 "고통을 분담하려는 우리 이웃의 따뜻한 마음들이 하루속히 조류독감을 날려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mysun-su'라는 네티즌은 "정성이 들어간 요리와 편식없는 식습관이 건강을 부른다"며 "언론 보도에 동요하지 말고 먹고 싶은 것 맘껏 먹자"고 말했다.
한편 농림부는 10일 매주 수요일을 '닭고기.오리고기 먹는 날'로 지정,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또 치킨외식산업협의회, 계육협회, 양계협회, 오리협회 등도 국산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먹고 조류독감에 걸릴 경우 20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상품에 가입키로 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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