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절반 못채우는 전문대 많을 듯"

입력 2004-02-11 11:21:21

지역 전문대학의 2004학년도 신입생 1차 등록마감 결과 일부 상위권 대학과 소수 인기학과는 등록률이 80~90%에 이르렀으나 대다수 대학과 학과는 등록률이 60%이하로 떨어져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미달사태가 예상된다.

특히 올해 입시에서는 분할모집 확대와 복수합격자들의 연쇄이동으로 상당수 합격생들이 4년제 대학의 추가모집에 흡수되고, 전문대학의 주요 자원이던 실업계 학생들마저 수시모집으로 이미 고갈된 상태여서 정원 충원이 한층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일 등록을 마감한 영진전문대학의 경우 전체 정원 2천912명 중 2천654명이 등록해 91.1%의 등록률을 보였다. 이 중 수시에서 간호과와 유아교육과.컴퓨터정보기술계열은 100%의 등록률을 보였으며, 전체적으로는 인터넷전자정보계열이 92%로 가장 높은 등록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1차 등록을 마감한 대구보건대학은 2천928명 모집에 2천579명이 등록해 88.1%의 등록률을 나타낸 가운데 임상병리과.보건행정과.소방안전관리과.행정전산과가 100%에 가까운 등록률을 보였다.

계명문화대학은 2천932명 모집에 2천521명이 등록해 86%의 등록률을 기록했으며 유아교육과.관광과.생활체육과 등의 학과가 높은 등록률을 보였다. 영남이공대학도 75.4%의 등록률 속에 자동차과.간호과.식품조리계열의 등록률이 높았다.

그러나 나머지 대학들은 간호과.방사선과.치기공과 등 보건계열과 유아교육과를 비롯해 대학별로 특성화한 전통인기 학과의 등록률(80~90%)을 포함시켜도 전체 등록률이 50~60%대로 떨어졌다.

더욱이 고3 졸업생 수가 지난해보다 더욱 줄어든 올해 입시에선 지난해 전체 미충원율이 35%에 달했던 대구.경북지역 전문대학들의 미충원율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지역 전문대학의 한 관계자는 "1차 등록률이 60%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정원의 절반을 채우기도 힘들 것"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충원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대학은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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