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용 괴자금 54억 '전씨 비자금'"

입력 2004-02-10 15:07:01

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재용씨의 차명계좌에서 발견

된 괴자금 167억원 중 54억여원이 '전두환씨 비자금'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재용씨에 대해서는 이날 중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재용씨의 채권 167억원에 대한 역추적 과정에서 54억7천5

00만원 가량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관리했던 비자금으로 확인됐다"며 "채권 54억원

은 지난 87년 4월께 대통령 경호실의 김모 재무관이 관리했던 자금과 연결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검찰은 54억원에 대해서는 사실관계에 대한 추가 확인과 법률검토 등

을 거쳐 전액 몰수추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으며, 나머지 괴자금 113억여원의 원

출처도 '전씨 비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적작업을 확대키로 했다.

검찰은 재용씨의 영장범죄사실에는 일단은 2000년 12월말 외조부 이규동씨로부

터 액면가 167억원(시가 141억원) 상당의 국민주택채권을 받고도 증여재산을 은닉,

74억3천800만원 상당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를 적용키로 했다.

검찰은 재용씨 신병이 확보되면 '전씨 비자금'으로 확인된 54억원을 포함, 167

억원 전체자금의 원출처 등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인 뒤 기소시점에서 최종 범죄사실

을 확정키로 했다.

검찰조사 결과, 재용씨는 문제의 자금 167억원을 ▲기업어음(CP).주식 매입(53

억원) ▲부동산 매입(33억원) ▲벤처회사 2곳 투자(21억원. 이 돈중 100만달러는 미

국 현지법인 투자금) ▲또다른 채권 매입(34억) 등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재용씨는 CP거래 등을 하면서 유명탤런트 P양 어머니 윤모씨 명의 계좌를

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재용씨 괴자금 중 50억원 상당의 어음과 유가증권, 자기앞수표를 포함한

현금 2억3천만원, 5개 예금통장의 잔액 1억600만원, 여행자수표 5만달러를 압수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과정에서 54억원의 전씨 비자금이 추가로 발견한 것을 토대로

그간 찾아내지 못했던 1천억원대 전씨 비자금을 추적작업도 병행키로 했다.

검찰은 지난 95년 '전두환씨 비자금' 사건 수사 당시 전씨가 국내 기업체로부터

2천억원대 비자금을 조성, 이중 1천억원대 자금을 수백개의 가차명계좌에 분산 예치

하거나 무기명채권 구입 등 방법으로 은닉하고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지난 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천205억원을 선고받은 전씨는 지금까지 314억원

만 납부했으며, 작년 6월 법원에 제출한 재산 목록에서 본인의 예금은 29만원뿐이

라고 신고했었다.(서울=연합뉴스)전두환 전 대통령차남 재용씨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괴자금 170억원의 원출처가 '전두환씨 비자금'일 가능성이 크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10일 오전 전재용씨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검찰에 출두하고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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