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출입구 양쪽 다 내야

입력 2004-02-10 11:48:50

내년 9월 개통 예정인 대구지하철 2호선 일부 역 출입구가 잘못 설치돼 역 인근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이 예상된다는 것은 한마디로 지하철건설본부의 행정편의적 단견(短見) 탓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지하철본부는 납득할 수 없는 변명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점을 솔직히 시인하고 시정해야 한다고 본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대구지하철 2호선 중심역인 범어, 만촌, 죽전, 반고개 4개 역 출입구가 도로변 한쪽에만 각 2개가 설치돼, 도로 반대편 지하철 이용객들은 70~80m 횡단보도를 건너와서 지하철을 탈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 때문에 도로 반대편 지역 학생, 직장인 등 시민들은 시간상의 불익은 물론 교통사고의 위험에까지 노출 된다는 것이다.

특히 범어역을 비롯한 이들 역은 주요 교차로 지점이고 학교 병원 은행 법원 등 공공시설들이 들어서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지하철건설본부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이들 역은 지하철 3, 4호선과 연결 되는 환승역이기 때문에 3, 4호선 완공에 맞춰 출입구를 설치할 계획이며, 지난 96년 지하철 2호선 착공때 주민 공람을 통해 알렸다고 변명하고 있다.

하지만 지하철 3, 4호선 건설은 아직 미정이며, 막대한 건설비용 때문에 경전철건설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이다.

더욱이 1조3천억원에 이르는 지하철 부채문제가 정부의 부채탕감으로 잘 해결돼 3, 4호선을 착공하더라도 완공때까지는 10~20년은 걸릴 것이다.

지하철건설본부의 계획대로라면 4개역 이용 시민들은 앞으로 건설될지도 안될지도 모르는 3, 4호선이 완공될 때까지 불편과 교통사고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돼 있다.

이런 불합리한 대중교통 시설이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또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지하철건설본부는 지하철 3, 4호선 건설 여부가 재정난으로 불투명해 졌을때 미리 2호선 4개역의 출입구 설치문제를 재검토 했어야 했다는 점이다.

지하철건설본부는 당초 계획대로 한다고 고집부릴 것이 아니라 시민의 편의를 고려, 도로 반대편에도 출입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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