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재건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키부츠가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무너
져가는 가운데서도 자구책을 모색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
스가 9일 전했다. 키부츠는 이스라엘의 집단농장을 일컫는 말이다.
이 신문은 이날 '키부츠에 자본주의(Capitalism on the Kibbutz) 제하의 이스라
엘 갈론 키부츠발 '칼럼 원(Column One)' 현지 르포에서 공동체 이념이 시들해지고
구성원의 고령화로 이스라엘 특유의 농촌 공동체는 변화하거나 사라질 위기에 놓였
으며 향후 경제적 불평등을 가져올 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예루살렘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네게브사막에 자리잡은 약 60년 역사의 갈
론 키부츠. 마을 유치원은 문을 닫았고 이 마을은 유사시 군조직도 운영할 수 없을
만큼 퇴락했다. 한때 공동체 책임을 받았던 아리엘 후르위츠(71) 씨는 "우리는 스스
로 먹고 살 수 없으며 이 방식을 지속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노령화에다가 숫자가 점점 줄고있는 공동체 구성원 문제가 있는데다 삶을 함께
영위하는 방식의 쇠퇴가 젊은 이스라엘인들에게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진다. 이런 상
황에서 갈론 키부츠와 다른 수십여 농촌공동체들은 괄목할 만한 개조작업을 통해 스
스로 변화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키부츠는 많은 의견수렴과 자기성찰 등을 거쳐 사기업과 개인의 독창력을 인정
하는 원칙을 수용하며 공동체의 꿈이 담긴 '뉴 키부츠'를 자처하며 젊은이들의 복귀
를 추진하고 있다.
후르위츠 씨는 반은 농담으로 "우리는 자본주의자가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전국 키부츠협의체 '키부츠운동' 가브리 바르길 사무총장은 갈론 기부츠는
1년간의 시험과정을 거쳐 최근 수년간 변신한 다른 170여 농촌공동체 대열에 합류했
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쩌면 텔아비브로 떠날 계획인 키부츠 갈론의 탈 호버(22) 씨는 "오늘
날 키부츠는 내게 어떤 미래도 보장하지 않는다. 이상은 좋지만 어쩌면 인간본성은
그에 걸맞지않은 듯 하다"고 말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엘리저 벤-라파엘 텔아비비브대 교수(사회학)도 대부분 키부츠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해 상당수 농촌공동체가 당초 이념에서 변화를 시도하거나 문을 닫아
야 할 형편에 놓여있다는 전문가들의 시각과 일치하는 견해를 보였다.
갈론 키부츠 구성원의 평균 연령은 57세로 3분의 1은 경제활동에서 은퇴할 나이
다. 갈론 키부츠는 선풍기를 생산했지만 중국산에 밀려 1년여전 공장 가동을 중단한
채 2천에이커에서 생산되는 면화와 수박, 감귤, 아보카도 농사에 양계, 목축으로 살
아가지만 이마저 채산성이 크게 떨어져 기아라는 재앙적 결과를 걱정할 정도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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