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고속도 2년...경북북부 '관광 空洞化'

입력 2004-02-09 13:47:13

낙후된 경북 북부 내륙지역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관광 도로'로 건설된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된지 2년이 지났으나 숙박 및 편의시설 부족으로 오히려 강원도 영동권으로 관광객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회성 관광에 그치고 있는 경북 북부권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가족단위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숙박 및 편의시설 등 관광인프라를 확충하고 북부권 각 시.군의 관광축제를 연계해 새로운 관광벨트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경북 북부권 시.군이 개최하는 지역축제는 영주시의 소백산 철쭉제.풍기인삼축제.단산포도축제.부석 사과축제, 예천군의 산나물축제.예천 아리랑제.민물고기잡이 체험행사.군민제전, 문경시의 찻사발축제.산악체전.패러글라이딩대회, 봉화군의 송이축제.은어축제.봉성 돼지숯불축제.청량산 수박축제 등 수없이 많다. 또 철도청과 지자체들이 공동으로 관광 열차를 운행하는 등 관광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은 문경시 관광호텔 3곳과 오는 6월 개관을 앞둔 408명 규모 유스호스텔 1곳, 영주시 관광호텔 2곳에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이 고작이다. 특히 가족단위 관광객이 머물수 있는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은 비싼 호텔이나 러브호텔 뿐이다.

이 때문에 북부지역 주민들조차 중앙고속도로 개통 이후 강원도 영동권 관광에 나서고 있으며 대구.서울 등지로 쇼핑관광을 떠나 관광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은 형편이다.

서재규 청송 부군수는 "관광객들이 마땅히 머물데가 없어 자연경관만 구경하고 발길을 돌린다"며 "지역경기를 활성화하려면 행사 위주의 축제 대신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전문 관광숙박업소, 유스호스텔, 콘도 등 가족단위 관광객이 머물수 있는 숙박시설부터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송군은 이를 위해 새로운 관광 이벤트와 체험형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관광인프라 구축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5월 주왕산 수달래제', '10월 청송문화제' 등 각종 문화축제행사를 업그레이드하고, 오는 7.8일 청송 부동면 항리 얼음골에서 '제1회 얼음골 빙벽대회'를 개최하는 등 새로운 축제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또 올해 상반기부터 오는 2010년까지 청송군 부동면 하의리 일대 8만여평에 민자 700여억원을 들여 호텔과 여관.콘도 등 숙박시설, 박물관, 청송사기 가마 등을 마련키로 했다.

박동식.김경돈.권동순.마경대기자

사진:7일부터 이틀간 청송군 부동면 얼음골 인공폭포에서 열린 제1회 청송주왕산 전국 빙벽등반대회.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