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소식-MBC '영웅시대'

입력 2004-02-09 09:21:15

격동기의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정주영과 이병철. 두 사람은 삼성과 현대라는 100만 명이 넘는 종업원을 가진 거대한 조직을 세웠고 한국경제의 눈부신 성장을 뒷받침한 양대 산맥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출생과 성격이나 삶의 방식은 물론 주력 업종, 기업문화 등에서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였다.

불모지였던 한국 경제사,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었던 두 사람의 영광과 오욕의 삶이 드라마로 제작된다.

MBC는 오는 5월 말부터 전후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양대 거목인 현대 그룹 고 정주영 회장과 삼성그룹 고 이병철 회장의 일대기를 그린 '영웅시대'를 방영한다.

정주영 회장과 이병철 회장 역에는 차인표과 전광렬이 각각 캐스팅됐다.

강원도의 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정주영 회장과 부잣집 자식으로 와세다 대학을 중퇴하고 사업에 뛰어든 이병철 회장. '영웅시대'는 1930년대 두 주인공의 어린 시절부터 세상을 뜰 때까지 이들이 한국 경제를 일으켜 세운 과정과 복잡한 가족사를 100부에 걸쳐 다룬다.

역사가 기록한 굵직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현존 인물도 등장하며 두 가문의 자식관계와 출생의 비밀까지도 그릴 예정. 재벌의 단순한 성공스토리보다는 사람을 중심으로 박정희 정권과 두 재벌이 맺는 검은 관계와 이들 재벌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화, 후문들이 많이 등장한다.

연출을 맡은 소원영 PD는 "제목은 '영웅시대'지만 재벌이 영웅은 아니다"며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정주영, 이병철의 공과 모두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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