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재 민주화운동으로 오랜 투옥생활을 하다 1994년 48세로 작고한 김남주 시인의 생애를 조명한 '김남주 평전'(한얼미디어 펴냄)이 그의 10주기를 맞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대구가톨릭대 철학과 강대석(61) 교수가 쓴 이 평전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혁명가로서 불꽃같이 살다간 김 시인의 길지 않은 생애를 그의 세계관에 초점을 맞춰 기록했다.
김남주 시인의 삶과 문학을 기록한 책은 여러 권이 있지만 전체 삶을 체계적으로 조명한 평전이 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전은 김 시인의 생애를 시간의 순서로 기록한 1부와 그의 세계관을 분석한 2부로 나누어 구성됐다.
1978년 상경해 남조선민족해방전선에 가담해 전위대 전사로 활동한 그는 1979년 구속됐다가 이듬해 15년형을 선고받았다.
1988년 투옥된 지 9년 2개월여 만에 형집행 정지로 가석방된 그는 5년여 동안 왕성한 창작활동을 벌이다가 1994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 시인은 감옥생활을 할 때 우윳곽의 이면에 칫솔을 날카롭게 갈아 꼭꼭 눌러 시를 썼다.
그렇게 감옥에서 쓴 250여편의 시는 1984년 발간된 첫 시집 '진혼가'에 이어 '나의 칼 나의 피' '조국은 하나다' 등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
강 교수는 "김남주는 끝까지 지식인과 혁명가의 순결을 지키며 살았다"며 "그의 평전을 쓴 것은 실천운동을 게을리한 지식인이 느끼는 양심의 가책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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