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옥천 실종자 5명 실미도行' 확인

입력 2004-02-06 13:59:40

36년 전 충북 옥천에서 한꺼번에 행방불명된 7명의 청년 중 5명이 실미도로 갔으

며 684부대원은 민간인 신분이었던 사실이 공식확인됐다.

국방부는 6일 충북 옥천군 주민 정모(58)씨가 최근 요청한 실종가족 7명의 행방

과 관련해 5명은 실미도 684부대 창설요원 명단에 포함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관람객 규모가 1천만명 돌파를 눈 앞에 둘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실미도'의 진상과 관련해 그 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정부가 684부대와 관련

해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남대연 국방부 대변인은 국회 속기록과 군사법원의 재판기록, 관련자 증언, 기

타 참고자료 등을 토대로 민원이 제기된 실종자의 실미도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 5명

이 684부대원 성명과 일치하고 2명은 불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 대변인은 이들 5명의 이름과 나이만 확인했을 뿐 주소지와 주민등록

번호 등 정확한 신상기록은 찾지 못했다면서 추가적인 보강조사를 거쳐 이들의 684

부대 모집여부를 최종 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684부대의 공식 명칭은 공군 2325전대 209파견대이고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실미도부대'라는 이름은 어떠한 기록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남 대변인은 "684부대는 68년 4월1일 특수임무요원 양성 목적으로 설립된 부대

로 창설요원 31명 가운데 교육기간 7명, 난동 중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난동에 가담한 생존자 4명은 군사재판에 회부돼 72년 3월10일 사형에 처해졌으

나 유해처리 결과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시신이 어디에 묻혔는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고 남 대변인이 전했다.

옥천 실종자 5명이 684부대원과 동일인일 경우 훈련이나 난동 도중 숨졌을 것으

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또 정래혁 전 국방장관이 지난 71년 8월24일 실미도사건과 관련해 발언한 국회

속기록에 비춰 684부대원 전원은 민간인 신분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정 전(前) 국방장관은 당시 "특수범 20여명의 난동자들은 그 신분이 민간인이요

선서해서 군에 들어와 있는 그러한 상태에 있는 다시 말하면 군인이나 군속 신분으

로 있는 자는 한사람도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남 대변인은 684부대의 진실 규명을 위해 전군이 보유한 관련자료들을 종

합 조사했으나 실미도 사건이 너무 오래됐고 이 부대가 특수임무 수행을 위해 비밀

리에 추진된 점 등으로 인해 부대 창설과 운영 등에 관련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684부대 창설 주체와 부대원들에 대한 사살명령여부, 창설요원 31명 외

에 부대원 추가 모집여부, 공군이 훈련을 맡게 된 배경 등은 전혀 밝히지 못했다.

국방부는 옥천 실종자 민원을 포함한 실미도와 관련된 각종 국민적 의문점을 규

명하는 임무를 정보본부에 맡겨 향후 추가 내용이 밝혀질 경우 그 결과를 공개할 방

침이다.

정모씨는 모 방송사가 확보한 사진 속에 나타난 군복 차림의 훈련생 행렬에 196

8년 3월 충북 옥천에서 무더기로 행방불명된 정기성, 박기수, 이광용 씨등 3명이 끼

어 있었다며 지난 2일 국방부에 실미도 희생 여부 확인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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