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고등어…서러운 서민 부산어시장 위판가는 작년 2배 '껑충'

입력 2004-02-06 11:27:34

어획 부진으로 서민들이 즐겨 먹는 고등어 값이 치솟고 있다.

이 때문에 조류독감과 광우병 여파로 생선을 찾는 서민 가계의 부담이 늘고, 안동지역 간고등어 생산업체들이 조업 중단 위기에 처했다.

6일 전국 최대 어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간 30㎝짜리 고등어의 1㎏당 평균 위판가는 3천37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천476원보다 두배 이상 올랐다.

고등어 위판가가 급등한 것은 지난달 위판량이 지난해 1월(6천601t)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3천182t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형소매점 등의 고등어 판매가격도 크게 올랐다.

6일 이마트 포항점 수산물코너에서는 30㎝급 고등어 한 마리 값이 3천500~3천980원에 판매됐다.

작년 12월 판매가 2천500원보다 1천500원 가량 오른 것. 고등어 값이 오르면서 하루 매출액도 평균 100만원에서 70만원대로 떨어졌다.

대백 디마켓 포항점도 12월 1천500원대이던 중간 크기 고등어가 2천5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안동지역의 특산품 '안동 간고등어' 생산업체들도 고등어 값 폭등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간고등어 생산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이처럼 고등어 값이 비싸고 위판량까지 줄어들어 조업마저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주)안동간고등어 조병태(34) 상무는 "고등어 값 폭등에다 어획량마저 부족해 물량 확보가 쉽지않다"며 "최근 미국 바이어의 수출 요청을 받았으나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거절했다"며 아쉬워했다.

주부 김선희(32)씨는 "조기나 갈치에 비해 저렴하고 영양가도 높아 고등어를 즐겨 사먹는데 최근 값이 너무 올라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공동어시장의 지난 1월 고등어 위판량은 1만4천459t으로 전년의 2만3천908t에 비해 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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