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면서 "구 시대 낡은 정치는 이번 16대 국회를 끝으로 역사 속에 묻어버리자"고 호소했다.
의장 당선 이후 첫 대표연설에 나선 정 의장은 이날 국민을 잘살게 하는 정치와 과학 기술,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정 의장은 "오늘 저는 과거를 털고 미래로 가자는 주제로 말씀드리겠다"며 "정치는 국민을 잘살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정치는 정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특히 "전국 재래시장의 매출이 대형할인마트 체인 하나의 매출보다 적다"면서 "여의도 국회는 재래시장의 고통과 절규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17대 국회가 구성되면 맨 먼저 재래시장 육성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또 "이 시대는 일자리가 최고의 인권"이라며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근본 처방은 투자가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며 정쟁의 정치, 대립적 노사관계, 규제 등 투자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야권에 "정쟁의 정치를 중단하고 민생으로 경쟁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최병렬 대표가 경제를 살리는 정치를 한나라당이 앞장서겠다고 한 말이 반가웠다"며 "남은 것은 실천인데 그러자면 먼저 청문회부터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1천300억원어치 CD를 들고 나와 노 대통령의 당선축하금이라고 폭로했으나 가짜 CD로 드러났다"며 "이는 그동안 야당이 걸어온 폭로정치의 종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장은 이어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정치혁명"이라고 강조, "돈과 선거, 돈과 정치를 끊어내고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극복하자"고 말했다.
정 의장은 마지막으로 "16대 국회가 해야할 마지막 책무는 FTA동의안 비준과 이라크 파병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이라며 "두 법안을 처리하는 책임 있는 자세로 국회를 마무리하자"고 요청했다.
최재왕.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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