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4공단, 글로벌 첨단 IT단지 '날개짓'

입력 2004-02-06 11:39:35

5일 찾은 구미 공단. 단지 곳곳에 '수출 200억달러 돌파'를 기념하는 플래카드가 걸린 이곳은 지역 경제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듯 활기가 넘쳤다.

모두 4개 단지로 구성된 구미 공단 중 단연 돋보이는 지역은 제4공단내 외국인기업전용단지. 이날 일본 도레이사가 4억달러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세계 일류 외자기업들의 투자 유치가 잇따르고 있는 이곳은 첨단IT단지로의 힘찬 날갯짓을 막 시작하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일본 외자업체 코리아스타텍이 착공 3개월만에 첫 입주 신고식을 치른데 이어 일본 교신과 국내 동양산업이 7대3의 투자비율로 설립한 한국옵티컬하이테크도 대대적 신축 공사에 돌입한 것.

두 외자업체는 LCD 및 반도체 장치부품(코리아스타텍)과 LCD 발광 핵심부품인 편광필름(한국옵티컬하이테크)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일본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분야의 차세대 선두주자들. 필름분야 세계 1위인 도레이사가 입주해 IT소재 생산을 본격화하면 글로벌 첨단단지로의 비상도 시간문제다.

총 1만2천평 규모의 한국옵티컬하이테크 공사 현장은 생동감 그 자체. 초대형 덤프트럭이 1톤 규모의 H빔 철골을 실어 나르면 지게차와 크레인이 철골 조립 작업을 도맡는다.

'D-day, 3월 15일의 기적을 만들자'는 플래카드가 눈길을 끄는 이곳은 철골 30명, 철근 20명, 목수 20명 등 모두 100여명의 공사인부가 동원돼 기초공사가 한창. 기초평탄작업과 토목공사를 단 1개월만에 끝내고 지금은 공장동, 기숙사 등 2개 건물의 철골, 철근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현장에서 만난 공사장 감독, 전상윤 성창산업개발 관리부장은 "일본 투자 대표가 하루에도 2, 3번씩 현장을 방문하는가 하면 투자 유치를 고려중인 다른 외국투자자들도 수시로 이곳을 오간다"며 "외국인전용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확신한다"고 했다.

구미4공단기업투자유치기획단에 따르면 현재 5만평 수준인 단지 규모는 15만평 이상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일본 도레이사만 6만평 규모의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데다 현재까지 투자유치가 오가는 외자업체만 10개 기업, 15만평에 달해 단지 확대가 절실하다는 것.

구미시는 지난해 10만평의 추가 공장부지 조성허가를 산업자원부에 신청했고, 정부또한 외자기업이 유치를 희망하면 단지 부지도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라 공단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세계 일류 외자기업들이 이처럼 구미 외국인기업전용단지 입주를 강력히 희망하는 이유는 외자기업에 대한 혜택이 다른 어떤 공단보다도 월등하기 때문. 투자유치기획단 박수원 담당은 "50년 무상임대에 국세, 법인세는 7년, 재산세, 종합토지세는 15년간 면제된다"며 "이는 세계의 공장 중국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이같은 특단의 조치없인 일류 외자기업을 유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사진:6일 노무현대통령이 참가한 가운데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구미수출 200억달러 달성 기념식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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