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소나무숲 되살린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입력 2004-02-05 14:04:24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과 봉화지역 금강소나무(춘양목) 군락지에 대한 육성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농림부는 '2004년 주요 농림시책'을 통해 9억8천9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태백산맥과 경북 북부지역에 분포하는 금강소나무 숲 400㏊를 대상으로 육성사업을 추진한다고 최근 밝혔다.

농림부 계획에 따르면 △소나무 숲 생육환경 정비 △비료주기 △종자발아 촉진사업 등을 중심으로 2월까지 조림예정지 선정과 정리작업을 끝내고 3, 4월 중으로 식재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울진.봉화지역에 분포하는 금강소나무 숲 200㏊에 7억600만원을 들여 솎아베기와 활엽수제거 등 보육작업과 어미나무숲 조성, 간벌 등 육성사업을 펼친다.

경북도는 울진과 봉화지역을 광역권으로 묶어 울진은 산림관광 휴양 쪽으로, 봉화는 산림가공과 체험위주로 특화시킬 예정이다.

김외정 임업연구원 산림경영부장은 "내륙 산림지역인 봉화군은 지역산업 육성차원에서 춘양목의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춘양목 숲의 경관적, 생태적 가치를 테마 관광상품으로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봉화군의 춘양목축제가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봉화군도 상주대에 춘양목 활용방안 용역을 발주한 상태이며 울진군도 금강소나무 브랜드화를 추진, 지역특화 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계획 아래 전문연구기관에 용역을 의뢰하는 한편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신청했다.

울진군은 목공예품에 대한 소비자 구매성향 및 제품개발 전략 분석, 디자인개발까지 마친 상태다.

지난 2001년 금강소나무 숲 보전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청원했던 홍성천(한국임학회 회장) 경북대 임학과교수는 "전국적으로 금강소나무 서식면적이 30만㏊에 불과하며 그나마 30~40년 이상된 나무가 대부분"이라며 "이른 시일내에 전문가 워크숍을 개최해 구체적인 육성 지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강소나무란

금강소나무는 원래 금강산 소나무란 뜻으로 붙여진 이름으로 줄여서 강송이라고도 한다.

또 해송(海松)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육송(陸松), 줄기가 붉다고 해서 적송(赤松)이라고도 불린다.

춘양목이란 이름은 봉화와 울진, 강원도 삼척 등에서 벌채한 우량 소나무를 1955년 개통한 영암선상의 춘양역을 이용해 열차로 대도시지역으로 실어내던 것에서 유래됐다.

금강소나무는 일반소나무에 비해 속 부분인 심재(心材)가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 강도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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