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심 변화 안다" 이구동성

입력 2004-02-05 14:04:37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4일 대구시지부 강당에서 대구 수성을, 경산.청도 및 영천 선거구에 공천 신청을 한 예비후보들에 대한 면접 토론을 실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공천심사위원 15명 가운데 김문수 위원장과 소설가 이문열씨, 김석준 이화여대 교수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후보들로부터 자기소개를 포함한 출마의 변을 듣는데 이어 국가현안(안보 현안, 청년실업, 외교 현안), 지역현안(시도통합, 지방대학 활성화와 청도의 현안, 농촌교육과 이농현상 대책), 한나라당의 과제 등 공통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었다.

이날 예비 후보들은 저마다의 장점과 득표 기반, 지역 밀착도 그리고 자신이 돼야 한나라당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다는 당위성 등을 내세우며 공천을 호소했다.

특히 예비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더이상 '대구.경북에서는 깃발만 꽂으면 지게작대기도 당선된다'는 착각을 해서는 안된다"며 지역의 변화하는 민심에 대한 주의와 배려를 촉구했다.

또한 이날 오전 알려진 안상영 부산시장의 자살사건에 대해서도 사실상 노무현 정권의 살인이라는 주장이 잇따랐다.

○…대구 수성을 선거구 토론회에는 김성태 전 대구방송 전무, 김형렬 전 경북도지부 사무처장, 박세환 의원, 이성수 전 대구시의회 의장, 이형록 곰두리 봉사회 단장, 주성영 전 대구고검 검사, 주호영 변호사 등 7명의 후보가 나섰다.

심사위원들은 "수성을 토론회 참가자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라면서 "어느 선거구에 공천해도 될 만치 아까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공천심사위원인 김성조 의원은 "심사위원 전원이 거의 같은 견해를 보였다"며 "토론회를 통해 후보간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만큼 여론조사 실시를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청도에서는 10명의 공천 신청자 가운데 이경호 대구시지부 대변인, 정한태 용암온천 회장, 조건호 변호사, 최경환 한국경제 논설위원, 최병국 경산지하철연장운동본부장 등 5명만 선발,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곳에서는 한나라당 불패 신화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주문이 이어졌다.

특히 후보들은 이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권기홍 노동부 장관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올인 전략을 맹성토했다.

또 비리와 공천헌금 문제로 박재욱 의원과 윤영조 경산시장, 김상순 청도군수 등이 구속된 것과 관련, 관권선거를 획책한다는 주장도 쏟아졌다.

○…영천에서는 4명의 공천 신청자 가운데 이동근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탈락시키고 김상일 해군본부 군사연구위원, 문덕순 전 도의원, 이덕모 변호사 등 3명이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전 보좌관과 그의 지지자 50여명은 "토론 대상에서 배제한 이유가 석연치 않다"며 영천 출신인 김문수 위원장에게 공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토론회장에서 30여분간 소란을 피우고 토론회 진행을 지연시켰다.

이 때 한나라당 사무처 당직자와 청년위원들은 심사위원들을 보호하려다 항의하는 영천지역 주민들과의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는 등 불상사도 발생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사진:제17대 한나라당 경산,청도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들이 4일 공개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공정한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이채근기자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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