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대로 결국은 우려할 만한 사태로 나타나고 말았다.
어제 본지가 보도한 주말 대구 동성로의 일산화탄소(Co)농도가 환경기준치의 2배에 달해, 이곳을 보행하는 시민들에게 건강상 유해할수도 있다는 지적은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계명대 환경학부의 대기오염 측정 결과에 따르면 동성로 대구백화점 인근 보행자 전용도로에서 지난해 8, 9월 조사한 일산화탄소의 농도는 47.2┸으로 환경부가 정한 시간당 허용기준치 25┸의 2배에 가까웠다.
이 수치는 서구 이현동 중구 수창동 북구 노원동 등 주거.공업지역의 평균 0.7┸의 60여배에 달해 동성로의 오염정도가 한계에 이르렀음을 보여 준다.
계명대 환경학부는 일산화탄소 농도가 30┸ 이상의 상태에서 4~6시간 호흡할 경우 인체의 중추신경에 유해한 영향을 끼칠 우려가 높다는 환경부의 조사를 인용해 주의를 환기시키고, 동성로를 한달에 한번만이라도 '차 없는 거리'로 만드는 등 대책마련을 제의했다.
동성로는 상가들이 밀집해 있어 시민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곳이다.
이곳을 보행하는 시민들이나 상인들이 건강상 위협을 받는다는 것은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우리가 대중교통수단을 외면해 온 탓에 어느새 우리도 모른채 이 지경에 이르르고 만 것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일산화탄소는 95%가 자동차의 매연에서 배출된다고 한다.
따라서 해결책도 주변 통행 차량을 줄이는 데서 찾을 수밖에 없다.
대구시는 현재 동성로 중심부에만 규제하고 있는 차량통행 제한을 확대하고, 외곽도로 운행 차량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 않아 동성로는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대구시는 지난해 11월 마련한 '교통정비 20년 장기계획안'의 실현을 서둘러야 한다.
대구 도심 환경오염의 해결은 고비용 저효율의 승용차 위주의 교통체계에서 탈피, 저비용 고효율의 대중교통체계에로의 전환 이외의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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