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탤런트 김흥기(57)씨가 지난달 30일 연극
'에쿠우스' 공연 직후 뇌출혈로 쓰러져 지금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주위를 안타
깝게 하고 있다.
김씨는 30일 오후 7시 20분께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린 연극
'에쿠우스' 낮 공연을 마친 뒤 분장실에 들어서자마자 쓰러져 인근 서울대학병원으
로 실려갔다.
그는 이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한양대학병원으로 이송돼 31일 낮 뇌수술
을 받았다. 그는 현재 이 병원 외과 중환자실에 입원중이다.
담당의료진은 "수술 경과가 좋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일 주일 정도는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의 아들 김진원 KBS 드라마국 PD는 "아직 의식이 회복되지 않아 매우 걱정
스런 상황이지만 좀 더 경과를 두고 보자는 의료진의 말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
했다.
김씨가 쓰러짐에 따라 연극 '에쿠우스'는 지난달 29일 2회 공연과 30일 4시 공
연을 끝으로 잠정 중단됐다. '에쿠우스'는 김씨가 맡은 정신과 의사인 다이사트가
치료를 맡았던 소년인 주인공 알런(조재현)의 이야기를 회상하는 이야기로 김씨의
비중이 매우 컸다.
한편 '에쿠우스'는 과거 다이사트 역을 맡은 바 있는 연극배우 이승호씨를 긴급
투입해 조만간 공연을 재개할 예정이다.
김씨는 서라벌예대를 졸업하고 1968년 극단 실험극장에 3기로 입단하면서 연기
자로 들어선 뒤 1975년 MBC 드라마 '집념''에 출연하면서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 동안 KBS '용의 눈물', '제국의 아침' 등 대하사극에서 선굵은 연기를 주로
해 왔으며 최근 '무인시대'의 정중부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틈틈이 고향인 연
극 무대에도 서 온 그는 이번 '에쿠우스' 공연이 7년만에 선 연극이었다. 그는 공연
을 앞둔 두달동안 매일 7-8시간씩 열정적으로 연습에 몰두해 왔다는 후문이다.
그는 인기 드라마 KBS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에서 신구, 정애리씨와 함께
조정위원으로 출연해 논리적이면서도 푸근한 이미지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사랑과 전쟁'의 6일 방송분부터는 김씨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제작진은 대책회의를 통해 그의 배역을 공석으로 남겨둘지 후임자를 물색할 지
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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