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오후 급경사 커브길을 내려오던 관광버스 2대가 안동과 경주에서 잇따라 브레이크 고장 사고를 일으켰으나 운전기사가 침착하게 대응한 덕분에 대형 참사를 면했다.
1일 오전 11시30분쯤 안동시 남선면 구미리 제일골프연습장 인근 고갯길에서 결혼식 하객 31명을 태우고 서울에서 영덕쪽으로 가던 ㅎ관광 소속 전세버스(운전자 오명수.53)가 제동장치 고장으로 길옆 방호벽과 충돌한 뒤 70m를 미끄러져 내려가다 전복돼 버스 승객 11명이 부상했다. 부상자들 중 1명만 중상이고 나머지 10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어 안동병원과 안동성소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버스가 넘어지는 사고에도 불구, 대형참사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은 운전자 박씨가 사고지점에 이르러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자 의식적으로 방호벽과 충돌한 뒤 차량 속도를 줄이는 등 침착하게 대응했기 때문. 속도를 줄였지만 버스는 자체 중량을 못이겨 넘어졌고, 승객들은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해 큰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 1일 오후 6시쯤 경주시 덕동읍 덕동호 커브길에서 승객 45명을 태운 ㄷ고속관광 소속 관광버스(운전자 차모.37)씨가 브레이크 고장을 일으켰으나 운전기사가 차를 옆 배수로로 빠트려 속도를 늦추는 등 침착하게 대응한 덕분에 승객 5명이 가벼운 찰과상만 입는 등 대형참사를 면했다. 사고지점은 내리막길인데다 길옆에 10m 깊이의 계곡(황룡골) 낭떠러지여서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한편 작년 봉화 청량산 관광버스 추락참사 이후 경찰이 전세버스 불법영업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였으나 정작 이들 전세버스의 안전운행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전세버스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정기점검이나 안전관리자를 두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제동장치 고장은 앞으로도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구.이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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