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금메달을 3개 이상 획득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한국컬링사상 최초로 세계대회 금메달을 획득, 한국 컬링계를 흥분시킨 컬링 주니어 국가대표의 주역인 김수혁(金秀赫.20.경북과학대학 경찰경호행정과 1년)선수가 30일 학교를 방문했다.
김선수는 지난 11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04 세계주니어B 컬링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획득한 주인공. 대회를 마치고 귀국해 고향인 의성에서 설을 지내고 이날 학교를 방문해 은사인 김경두 교수(대한컬링경기연맹 이사)께 깍듯이 인사를 올렸다.
김 선수가 컬링선수가 된 것은 의성중 3학년때인 1999년 3월. 당시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김경두 교수는 친구의 아들인 김 선수에게 컬링을 소개했고 그의 친구 4명이 함께 한 팀을 이루었다.
팀 구성후 주니어 무대에선 국내 정상을 놓친 적이 없던 이들이 이번대회에서 세계를 제패하는 쾌거를 이룩한 것.
김 교수는 "이번 대회가 비록 2부격인 B급 대회지만 세계 컬링계에서는 한국의 우승을 기적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우리 국민 대다수가 컬링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비인기 종목인데다 국내 등록선수가 초등학생을 포함해도 수백명에 지나지 않는 열악한 환경이라는 것.
컬링관계자들은 이같은 악조건에서 한국이 수십만의 컬링인구를 보유한 유럽국가들을 차례로 물리쳤으니 세계가 놀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세계 최강의 컬링국가인 캐나다의 경우 3천200만명의 인구 중 컬링인구만 130만여명에 달하고 있다.
컬링은 한 팀당 4명의 선수로 구성, 두팀이 빙판 위에서 둥근 돌(stone)을 미끄러지게 하여 약 34m 떨어진 목표구역(하우스) 내에 넣어서 득점을 겨루는 동계경기다.
이처럼 얼음위에서 연습을 해야하는 스포츠임에도 불구하고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 국내 선수들은 아이스하키와 스케이팅 선수들의 연습이 끝난 실내 빙상장에서 연습을 해야하는 등 제대로 된 훈련을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애로점이다.
이같은 악조건 속에도 김선수는 "올 3월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세계주니어대회에서 우선 4강 진입이 목표지만 곧 세계정상에 도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국내대회는 거의 금메달을 휩쓸었고 지난해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동메달을 획득했다.
2002년 11월 아시아태평양대회 우승 당시에도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며, 이번 세계대회를 위해 주니어 대표로 복귀했다.
현재 컬링 국가대표는 모두 경북과학대학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김 교수는 "컬링은 집중력과 손 감각이 뛰어난 한국인에게 매우 유리한 종목이며 무엇보다 선수들간 호흡과 작전이 중요해 5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우리팀은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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