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자금도 청문회 포함"

입력 2004-02-02 11:56:02

민주당은 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安熙正)씨가 대우건설로부

터 불법 경선자금 5천만원을 받은 것을 놓고 노 대통령 경선자금에 대한 검찰의 전

면적인 수사를 촉구하며 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정동영(鄭東泳) 열린우리당 의장의 경선자금에 대해서도 김근태(金槿

泰) 우리당 원내대표의 유죄판결과 형평성을 제기하며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 추진중인 불법 대선자금 및 노 대통령 측근비리

청문회에서 경선자금 문제를 다루고, 경선자금 수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경선자금 문제로 초점을 맞춘 것은 검찰수사로 노 대통령측 불법 경선

자금 수수사실이 확인됐고, 자체 여론조사 결과 경선자금 수사가 형평성을 결여했다

는 데 공감하는 유권자가 많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상임중앙위회의에서 "만약 오늘까지 검찰이 수사하겠다

는 의지를 밝히지 않으면 청문회 대상에 경선자금을 추가하도록 주장하겠다"면서 "

안희정씨는 나라종금 사건으로 기소된후 버젓이 2개 기업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는데,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의 도덕적 수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추미애(秋美愛) 상임중앙위원도 "안씨는 정치자금 수수의 주체가 될 수 없고,

결국 노 대통령이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수사에 대한 직무를 유기하고 여

론을 외면한다면 법무장관, 검찰총장, 민정수석의 해임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장성민(張誠珉) 청년위원장은 "안희정씨가 받은 불법 경선자금 5천만원을 노 대

통령이 사전에 알았는지를 검찰이 즉각 수사해야 한다"면서 "김근태 의원이 권노갑

전 고문으로부터 2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똑같은 사안인 정동

영 의장은 입건조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전형(張全亨) 수석부대변인은 "마라톤도 끝까지 완주한 사람이 중간에 포기한

사람 보다 물을 많이 먹는다"면서 "경선에서도 끝까지 완주한 노 대통령과 정 의장

이 중간에 포기한 한 전 대표보다 많은 자금을 썼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주장

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안희정씨의 불법 경선자금 수수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한화갑

(韓和甲) 전 대표 구속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물타기'라며 경계심을 보였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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