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동포 오페라 가수가 새해 벽두 공연작부
터 주역을 맡는가 하면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대형 콘서트에 출연해 성가를 높이는
등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오는 3월 2일까지 14회 공연하는 호주국립오페라단의 올해 첫 공연작
인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서 주역을 맡아 열연하는 테너 김재우(33)씨.
그는 지난 22일에도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마리아 칼라스 이후 세계 최고의 오
페라 가수로 평가받는 조안 서덜랜드(75)와 지휘자인 리처드 보닝 부부의 결혼 50주
년 기념 갈라 콘서트에 출연했다.
특유의 미성과 성악적 기교, 그리고 연기력으로 '마술피리'에서 관객들을 사로
잡고 있는 김씨는 지난 2002년 9월 해외진출 등을 위해 호주오페라단과 전속계약을
해지한 후 2003년 한 해 동안 호주오페라단의 모차르트작 '돈 조반니' 14회 공연,
뉴질랜드 캔터베리 오페라단의 '라크메' 6회 공연, 모스크바 챔버 오케스트라의 '메
시아' 2회 공연 등 국제무대에 올랐다.
김씨의 '라크메' 공연은 1천400여 석의 오페라하우스가 매회 전석 매진되는 등
캔터베리 오페라단 사상 초유의 붐을 가져왔으며, 역시 한인가수인 바리톤 최흥용(3
3)씨와 동반 출연한 '메시아' 공연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001년 호주오페라단에서 주역가수로 승격된 김씨는 모차르트의 '코시 판
투테'(여자란 다 그런 것)에서 테너 주역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초 '돈 조
반니'에 이어 올해 '마술피리'의 주역을 잘 소화해 내 호주의 '모차르트 가수'로 불
리고 있다.
지난 90년 서울예고 졸업 후 호주로 유학, 퀸즐랜드 컨서버토리엄을 거쳐 캔버
라 음악학교에서 95년 학사, 96년 연주자과정 준석사학위를 받은 김씨는 같은 해 뉴
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 호주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그 후 호주국립오페라단 합창단원으로 입단해 능력과 자질을 인정받기 시작한
김씨는 99년 오페라단내 유망주 육성프로그램인 '영 아티스트'로 뽑혀 솔로 역할이
주어지면서 장기 공연작인 푸치니의 '라보엠'에서 주역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2000년 7월에는 시드니시 카운슬 주최, 맥도널드 후원의 '맥도널드 오페라 아리
아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 3만5천 달러의 상금을 받기도 한 김씨는 시드니 모닝
헤럴드, 캔버라 타임스, ABC 등 신문과 방송을 통해 호주사회에 소개됐다.
김씨는 또 호주 동포사회에서도 시드니 코리안 필하모닉의 '메시아' 공연, 캔버
라 대사관과 시드니 총영사관의 '한국의 날' 행사, 북한어린이돕기 성금 모금을 위
한 맬번 동포음악회 등에 출연해 지명도를 높여왔다.
오는 5월 브리스번에서 퀸즐랜드 오페라단의 '천지창조'에 테너 솔로 가수로 출
연할 예정인 김씨는 '마술피리' 공연 이후 유럽 진출을 위해 독일을 방문 오디션을
치를 계획이다.
김씨는 "지금의 나이와 목소리, 성악적 기교 등 현수준에서는 모차르트 곡이 제
일 편하고 잘 맞는 것 같다"며 "앞으로 '모차르트 가수'로 알려지겠지만,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푸치니, 베르디, 도니제티 등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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