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비례대표 신청자 중 일부를 지역구로 돌려 기존 예비후보와 함께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그 대상지로 대구 동을과 남구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당 공천심사위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에게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의 선호도를 물어 평가 자료로 활용키로 해 공천심사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분구예정지인 대구 동을의 경우 '신바람 박사'로 알려진 황수관(黃樹寬)씨를 포함시켜 최근 여론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국구 박창달(朴昌達) 의원과 서훈(徐勳) 전 의원 등이 이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이다.
30일 당 조직국에 따르면, "황씨가 비례대표를 신청했지만 지난 68년부터 85년까지 대구 동구에 거주했으며, 교사로 해안.반야월.안일 초등학교에 부임하는 등 이 지역과 인연이 깊어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황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주가 출생지라면 대구 동구는 제2의 고향"이라면서도 "전국구로 신청한 만큼 당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뜬금없이 엉뚱한 인물이 동구에 영입될 경우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불쾌해 했다.
대구 남구도 유승민(劉承旼) 전 여의도연구소장을 포함시켜 여론조사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예비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당 공천심사위는 "비례대표 경쟁률이 치열해 전국구 신청자 중 중량감 있는 후보는 지역구로 돌려 지역주민의 의사를 묻는 차원"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유 전 소장은 지역구 출마 쪽보다는 비례대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름다운 퇴장'을 선언한 불출마 의원들에게 자신의 지역구를 물려줄 예비후보들을 평가해 그 결과를 공천자료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심사위 관계자는 "불출마 의원들이 비록 정계를 떠나기로 했지만 현지 지역구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아 이들에게 예비후보들의 자질과 능력, 현지 여론 등을 물어 심사자료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는 대구 남구(현승일), 수성을(윤영탁)과 경북 영천(박헌기), 군위.의성(정창화), 고령.성주(주진우), 청송.영양.영덕(김찬우) 등이다.
그러나 불출마 의원들의 주관적 평가가 지나치게 부각될 경우, 한때나마 경쟁관계였던 예비후보자들의 반발이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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