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에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고 이들만 있으면 대통령도 낼 수 있다". 정치인들의 대거 구속사태를 놓고 정치권에 돌고 있는 풍자다.
최근 구속된 국회의원이 16명에 이르고 이들 인사들이 대부분 지난 대선 때 각 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을 비춰볼 때 이같은 풍자는 결코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감옥 신세를 지고 있는 국회의원들 중 대선자금 수수 혐의를 받았던 인사들은 모두 지난 대선에서 1, 2등을 만들어낸 선거 핵심 참모들. 어찌보면 진정한 '선거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이들의 정치적 역량이 모아지면 아마도 실제 선거에서의 파괴력은 엄청날 것이라는 추측에서 이같은 농담이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나라당의 경우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이는 김영일.최돈웅 의원 등 지난 대선에서 주요 당직을 맡아 선거 전반을 지휘한 인사들이다. 모두들 위원장 내지 단장 등 대선 업무 전반을 주무르거나 돈을 만지던 주요 보직의 장들이다.
여권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캠프 선대본부 핵심이었던 정대철.이상수.이재정 의원이 불법 선거자금 모금 등의 혐의를 받고 '콩밥'을 먹는 신세로 전락했다.
안희정 전 노무현후보 정무팀장과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이기명 전 후원회장 등 '노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들도 줄줄이 구속되거나 검찰조사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모든 책임을 지고 감옥가겠다"고 밝힌 일부 대선후보들은 예외로 하더라도 검찰의 이번 대선자금 수사는 결국 선거운동을 열심히 한 참모들의 발목을 옥죄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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